2024/11 22

북극곰 아빠를 읽고, 조르조 볼페, 라임, 2024.

덩치 큰 북극곰 아빠와 새끼 펭귄의 성장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독일작가가 글을 짓고 이탈리아작가가 그림을 그린 다국적 그림책으로두 사람은 짝을 이뤄 여러권의 그림책을 같이 만들기도 했고몇 권은 국내에도 이미 소개된 바 있다. 북극에 사는 곰과 남극에 사는 펭귄이같은 장면에 등장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역시 어른 곰이 새끼 펭귄을 키운다는 것도 자연의 섭리에는 반하는 일이다. 하지만 인간의 상상력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불가능한 것을 가능한 것으로 만드는 것이야말로 문학의 힘이다. 펭귄이 세상을 배우는 과정에서앨버트로스도 등장하고 고래도 등장하여 조연 역할을 톡톡히 한다.그리고 찾아오는 북극곰과 펭귄의 이별 과연 북극곰 아빠와 펭귄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추운 배경이지만한 마음으로 지내는 북극곰과..

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를 읽고, 브라이언 트레이시, 현대지성, 2024.

책표지에 따르면데일 카네기를 잇는 현존하는 최고의 자기계발 거장이라고 일컬어지는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우리에게는약 20년 전 출간한 의 저자로도 유명하다. 올해는 김영사 출판사에서 3월에 펴낸 에 이어 두번째로 국내 출간되는 저서가 본작 이다. 원제는 unstoppable = 멈출 수 없는 자기계발서의 맹점은 다 아는 얘기를 한다는 비아냥의 대상이 되기 쉽다.다 아는 이야기를 길게 늘여 쓴데다 책으로 엮어서 돈까지 번다고?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동어반복류의 나태한? 자기계발서와는 격이 다르다.들어가며를 읽자마자 최고의 자기계발 거장에서 사로잡힌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바라고 기도한다.희망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뒤따르는 행동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다.민주당의 정책을 지지한다면서 선거 전날에..

제로 투 히어로를 읽고

스타트업은 실리콘밸리에서 생긴 말로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신생 벤처기업을 뜻한다. 한국에서는 2008년 즈음 쓰이기 시작하여어느덧 외래어 수준의 보통명사가 되었다. 는 스타트업 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컨설팅업체의 대표인 이지윤씨가 쓴 책이다.현재의 아무 것도 아닌 상태에서기술과 아이디어를 시작으로 성장하여 번듯한 기업으로 영웅처럼 우뚝 서라는저자의 바람을 제목에 담았다. 이제는 누구나 알만한 국내 유명 스타트업의 시작부터 그들이 어떻게 영웅 기업이 되었는지를 분석하고단지 지금의 성공 분석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그들에게 닥친 과제를 해결하고 더 큰 영웅이 되는 실마리도 보여준다. 물론 해당 기업이 이 책을 참고하여 자신들의 사업방향을 결정하는 일은 없겠지만스타트업의 외줄 위에서 흔들리는 기업인..

이상한 동물 카페 띵동을 읽고, 정혜원, 고래책빵, 2024.

어린이들은 작은 생명을 대상으로 해서는 안될 행동을 하기도 한다.먼저 하지는 않더라도 친구들이 잔인한 행동을 하는 걸 보고 무심코 따라하는 경우도 있다. 요즘이야 어린이들이 가해할 수 있는 생명이 많지 않지만한국이 전면 도시화되기 전에는학교 운동장만 가도 하늘에 공기 반 잠자리 반 이었고가까운 논에 가면 올챙이가 새까맣게 가득했다.그렇게 잡은 작은 생명은 그냥 놓아주는 법 없이 데리고 있기 일쑤였는데당연하게도 며칠 안가서 모두 죽었다.또 잡고 죽고 또 잡고 죽고...지금 기준으로 따지면 동물학대범 아닌 어린이가 없었다.  성정이 포악하고 잔인한 아이들도 있겠지만대부분 어린이들은 조약돌 같은 양심의 무게를 가뿐히 뛰어넘어 쉽게 잘못을 저지른다.친구들이 하는 잘못된 행동을 무심코 따라하는 경우도 많다.그래서..

세상 모든 날아라 점핑 보드를 읽고, 안명철/탈것발전소, 주니어골든벨, 2024.

보드는 넓고 평평한 네모 모양의 판을 말한다.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보드라하면'날아라 슈퍼 보드'라고 할 수 있다.또하나서태지와 아이들 4집에서 유행시킨 스노보드도 유명하다. 만화제목에서 서명을 딴 것이 틀림없는는보드에 대한 모든 것을 전달해주는 정보책이다. 물, 육지, 바람으로 나뉘어세상 모든 종류의 보드를 컬러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보드의 시작은폴리네시아 원주민이라고 한다. 남태평양에 있는 폴리네시아 사람들이 바다위에서 탄 보드가서프보드가 되었고 거기에 바퀴를 달아 땅에서 탄 것이 스케이드 보드가 되었고현재의 다양한 보드로 분파되었다. 보드에 한번 빠져보고 싶다면이 책으로 나에게 맞는 보드를 확인하고 넘어가야한다.

간이 아니라 감이라고요를 읽고, 이진희, 키큰도토리, 2024.

현직 초등학교 교사이자 그림책 작가인이진희 씨의 두번째 그림책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서양 동화의 각색 전 원래 이야기는지금 관점에서 어린이용으로는 부적절한게 아니냐고 생각할정도로예쁘고 아름다운 이야기만은 아닌 경우가 많다고 한다.시대의 변천에 따라어린이를 귀하고 소중하게 대하다보니조금이라도 안좋아보이는건 아이의 눈과 귀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풍조가 생겼다. 어린이들이 스스로 공포심을 느끼면서귀신 이야기 등에 빠지는 걸 두고성장과정의 하나인지막아야할 일인지는 모르겠지만자연스러움의 하나로 보는게 맞을 거 같다는 생각이다. 무섭지만 보고싶다면보면서 무서움과 긴장을 느끼고 자율신경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삶의 한 단계가 아닐까싶다. 는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하고무서우면서도 귀신이야기를 좋아하는 어린이들이..

모르페우스의 문을 읽고, 소향, 고즈넉이엔티, 2024.

출판이력으로만 따지면국립생태원에서 주최한 생태동화 공모전으로 데뷔한 소향 작가의 소설집이다. 보통 여러 작가의 작품을 엮은 책에서 이름을 비췄고단독작품으로는작년에 출간한 , 지난 9월 출간한 간판없는 문구점의 기묘한 이야기>에 이은세번째 작품이다.고작 두달만에 새책을 낼수 있었던 것은작가가 여러 매체에 써온 단편들을 주로 묶어 낸 소설집이기 때문이다. 사이언스픽션을 표방한 소설집은 표제작으로 시작해 총 8편의 단편을 실었고세 작품을 제외하고는 기존 발표작으로 구성되어있다. 가해자 가상체험 심리치료 프로그램과거에 누군가 내뱉은 말의 음파를 증폭해 들을 수 있는 이어폰한번만 갔다올수 있는 타임머신 스쿨과 유니버스를 결합한 메타버스 고등학교 등 소재만으로도 작가의 상상력이 빛을 발하는 흥미로운 사이언스픽션으로..

카테고리 없음 2024.11.09

결국 소통만이 답이다를 읽고, 장정은, 미다스북스, 2024.

저자인 장정은씨는 연중 수백회의 강의와 코칭을 하는2024년 대한민국 교육산업 대상 직장인 교육 부문 대상 수상자이다.그녀가 사랑 중심 소통 기술을 연구하는 더다름연구소 대표로서 타인의 다름을 찾아 성장을 돕는 소명의 일환으로 펴낸 책이 본작이다. 인간사는 온통 소통으로 이루어졌다해도 과언이 아니다.인간이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어울려 살고 그러한 어울림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소통이기 때문이다.소통은 기본적으로 인간 대 인간의 관계라고 풀 수 있다. 지은이는 책에서 소통에 이르는 다섯 가지 단계를 제시한다. 우선 소통의 첫단추는 이해에 있다.하지만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에 앞서나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두번째 단추는 인정이다.칭찬도 좋지만 누가 봐도 침에 발린 칭찬보다는나와 다른 상대방을 확실히 그렇다고..

검의 계승자 1권을 읽고, 미쿠니 쓰즈코, 가람어린이, 2024.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미쿠니 쓰즈코 일본작가의 한국 데뷔작이다. 인간세상 아닌 다른 세상(이계)에는 요괴가 살고요괴들이 인간세상으로 넘어오는 걸 막기위해 인간/요괴 양측의 관문지기가 존재한다는 세계관을 바탕에 두고 있다. 주인공이자 초등생인 다이고는 친구 루이와 곤충을 잡기 위해 들어간 숲에서수호바위의 금줄을 끊어먹는 대형사고를 치고요괴들이 인간세상으로 넘어올 수 있게 된다. 까마귀 가면을 쓴 이계의 관문지기와대를 이어 인간세상의 관문지기 계승자인 다이고가 짝을 맞춰요괴들과의 활극을 펼친다. 특이한건 두 주인공이 인간세상에서 개별로 존재하여 활약하는 것이 아니라이계 관문지기가 인간인 다이고의 몸에 빙의, 종속되어 움직인다는 점이다.그렇지만 나를 의식하며 몸속 존재와도 자유롭게 소통한다는 설정은기생수를 ..

언터치 육아를 읽고, 김희영, 담다, 2024.

내 아이가 다른 아이와 비교해 발달이 늦을 때 부모는 노심초사,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그러면 김희영씨처럼 언터치 육아를 해보면 어떨까. 무조건 기다려주는 육아가 능사는 아니지만과감하게 믿고 지켜보는 육아가 정답일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책이 나왔다. 십수년간 잘나가는 학원강사로내가 가르친 학생만큼 내 아이도 우수한 아이로 키워낼 수 있을 거라 믿었던 김희영씨에게 발달장애 경계에 놓인듯아닌듯한 자식을 키워야하는건 당혹 그자체였다. 하지만 엄마는 냉정해졌다.제주 한달살기로 자연을 놀이터로 잘지내는 아이를 보면서아예 제주로 이주하고 어린이집에서의 부적응을 보고는 언스쿨을 하기로 한다. 홈스쿨링과는 다른 개념인언스쿨링은 가정교육이라는 장소의 공통점은 있지만전자는 학교교육을 가정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고언스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