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 22

신사임당 사자성어 200 한자학습 교재를 보고, 전광진, 속뜻사전교육출판사, 2024.

초등학생들이 사자성어 200개를 읽고 써보며교양과 어휘력을 높이고 최대 4~5급 정도의 한자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획된 책이다. 지금은 한자가 직접적으로 쓰이는 경우는 드물지만우리가 사용하는 어휘의 상당량은 한자의 음을 그대로 읽은 것에 불과한한자문화권에 속한다는 사실은 어쩔 수 없다.그래서 한자를 알면 단어의 뜻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전광진 엮은이는 성균관대 문과대 학장을 지내고 현재는 명예교수로 계시는 분으로의 엮은이로도 유명하다. 신사임당을 책제목에 사용한 이유는자녀 교육에 심혈을 기울인 인물이기에 끌어온 거라고 한다.알다시피 이율곡은 조선 중기의 최고 학자로 신사임당의 아들이다.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일러두기를 통해 책을 완벽히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말미에는사자성어 요약표, 사자성어 짝짓..

흙에는 뭐든지 있어를 읽고, 김수주, 키큰도토리, 2024.

키큰도토리 출판사에서 내는 '물질로 보는 문화' 총서의 네번째 책공기, 불, 물에 이어 흙이 나왔다. 기원전 철학자들은 우주의 기본 요소가 공기/물/불/흙이라고 믿었다.탈레스는 물을 으뜸으로 쳤고아낙시메네스는 공기를, 헤라클레이토스는 불을 엠페도클레스가 흙을 으뜸으로 쳤다.  과학적으로 위 네가지가 우주의 기본 요소라고 딱 꼬집을 수는 없지만인간이 지구에서 살아가는데 빠져서는 안 될 필수 요소임은 확실하다.  앞 두권은 최설희씨가 썼고, 뒤 두권은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이력의 김수주씨가 썼다.뒤 두권의 경우 마치 인포그래픽인듯한 그림체로 작업을 하는그림작가 이한아씨와 계속 호흡을 맞췄다. 지은이는 보잘것없는 흙이 우리에게 아낌없이 주는 사실 전달에 주력한다.지구에 있는 바위와 생명체 활동으로 흙이 생..

오늘도 돌아갑니다 풍진동 LP 가게를 읽고, 임진평/고희은, 다산책방, 2024.

오늘날 대중들이 가장 사랑하는 3대 예술이라하면이야기=소설영화음악이 아닐까 싶다. 세가지를 한꺼번에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은데바로 그들을 위한 책 한권이 나왔다. 소설에 실제 음악 아티스트와 음반, 노래를 등장시키는 경우는 종종 있어왔다.대표적으로 무라카피 하루키는 재즈를 중심으로 엄청난 음악광으로 정평이 나있고그의 작품에는 심심찮게 음악이 재료로 들어간다. 이번에는 번역작이 아니라 작품을 지은 한글 그대로 이야기와 음악 그리고 약간의 영화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소설이 나왔으니문화예술의 향유가 빠지지 않는 일상을 보내는 사람이라면 눈길 가는 걸 막을 수 없다. 어릴때부터 자살충동을 겪던 정원은동반자살한 부모를 두었었고 교통사고로 요절한 동생이 있었다.머잖아 자신의 목숨을 끊을 작정이던 정원은아버지와 자신이..

마이 가디언을 읽고, 이재문, 이지북, 2024.

반에서 잘 나가는 친해지고 싶은 다미라는 애와 친구가 된 은하다미와 어울리기 위해 간과 쓸개를 빼놓고 무조건 다미를 맞춰주는데...또한 지은이도 한때는 다미와 친구였지만지금은 절교 상태이다.하지만 은하는 지은이와 더 잘 맞는다는 생각을 한다.다미는 둘의 관계를 갈라놓기 위해 이간질을 시작한다. 가디언스라는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는 공통점을 가진지은이와 다미는 한발씩 가까워지고다미의 방해는 점점 심해진다. 어린 시절 친구를 사귈때 생기는 갈등을 다룬 동화책이다.누군가는 친구가 자기만 바라보도록 조종하려 들고누군가는 인기많은 친구와 어울리고 싶어 자존심도 버리면서 관계를 유지하고누군가는 대등한 관계가 아닌 친구는 더이상 친구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차라리 혼자 지내기를 선택하고 어떤 단체에서든 이런 사람들은 항상..

마니에르 드 부아르 17호_기후 온난화의 저주를 읽고

산업혁명 이후 산업혁명의 일상화가 곳곳에 다다른20세기, 21세기는 인류에게 그 어느때보다 편안한 삶을 안겨주었다. 화석연료를 마음껏 꺼내 자동차를 굴리고 비행기를 띄우고한번쓰고 버리는 물건(일화용품)을 만들어 싸게 사서 한번 쓰고 버리고석유를 가공해 플라스틱이라는 기가막힌 물건을 만들어 마구 사용하고... 그렇게 백년의 편리를 누리고 있는 지금우리는 기후온난화를 맞딱뜨리게 되었다. 인간이 무엇인가를 만들 때마다 이산화탄소가 생기는데너무 많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다보니 지구의 대기가 생물에 위협이 될 정도로 따뜻해지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이 반영된자본주의 특성상 기후 온난화는 피할 수 없다.자본주의가 끊임없이 만들고 끊임없이 소비하는 순환으로 유지되는 체제이기 때문이다.그렇다고 기후가 더워지고 있기..

카테고리 없음 2024.11.22

베이비올 아기 전집 중 3권/18권을 읽고, 아람북스, 2021.

아람북스에서 출판한  전집은 뇌 발달 골든 타임에 필요한 6개 영역을 담은 통합발달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신체운동+사회관계_기본생활+의사소통+자연탐구+예술경험 등의 6개 영역은 표준보육과정을 토대로 구성한 것이다. 이중 3권과 18권을 이용해봤다.3권은 신체운동 중 까꿍놀이를 할 수 있는 책으로 아기 앞에서 감췄다가 짠~하고 등장하는 놀이를 본따 매장마다 반쪽짜리 페이지를 추가하여(이런 형식을 계단책이라고 한다)  아기 얼굴을 가렸다가 보여주는 효과를 낸다. 18권은 기본생활 중 숨바꼭질 놀이를 할 수 있는 책이다. 놀이 주체는 다섯마리의 양들이다. 숨겨진 양을 찾아야 하는 놀이책인데 플랩북 형식으로 되어 있어 양이 숨은 곳을 열면 숨어 있는 양이 나온다. 책 속 시간이 달빛이 비추는 밤이어서 곳곳에 야광..

마법의 호박을 읽고, 필라르 세라노, 지양어린이, 2024.

세계 각국의 옛날 이야기를 들어보면우리의 이야기와 비슷한 이야기를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인간이 가장 일찍 깨우치고 자주하는 말 중의 하나인엄마 아빠를 지칭하는 말이나라마다 비슷하다는 건 역사책에는 담기 어려운 수많은교류와 만남, 뿔뿔이 흩어짐이 있었을 거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흥부전은착한 동생 흥부와 못된 형 놀부가 자신의 심성대로제비를 치료하다가 흥부는 복을 받고 놀부는 화를 입는다는우리 고유의 옛날 이야기이다. 하지만 알고보면 이런 류의 이야기가 아프리카 또는 유럽의 옛날 이야기에서도 얼마든지 발견될 수 있다.이는 누가 누구 것을 베꼈기 때문에 옛이야기를 공유하고 있을 수도 있고인간이 모인 곳 어디라면 당연히 상상하고 지어낼만한 이야기라서 각 지역에서 독자적으로 만들어진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과..

마이카시대를 읽고, 스토리공장, 펜타클, 2024.

자동차와 소설을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까.그렇다면 이 책은 그들을 위한 최초의 한국책이 아닐까싶다. 책은 기본적으로 단편소설집이다.하지만 모든 이야기마다 중요 소재로 자동차가 등장한다.그것도 아예 브랜드를 단 채로 스토리공장은 소설가들이 뭉쳐 만든 단체로이렇게 한 가지 주제를 잡고 여러 명의 작가가 뛰어들어한 권의 책을 엮어내고자 할 때 쉽게 뭉칠 수 있는 단체로 보인다.현재는 1기 공장장으로 김한수 소설가(1987년 등단, 이 유명)가임기 중이라고 하니 기수별로 수장이 바뀌는 체제로 운영할 듯하다. 시작은 한국자동차 역사에서 거론하지 않을 수 없는 포니가 포문을 연다.한국전쟁 부터 현대까지 한 가족을 굵직한 시대사와 중첩시키면서포니는 가계를 일으킨 주역으로 등장하고 사위에게 물려주는 것으로 퇴장한..

사랑은 쌓여 내가 되겠지를 읽고, 서연지/이루다/김지연/천정은/홍반장, 마음세상, 2024.

다섯명의 지은이가'사랑'이라는 주제어로 각자의 생각을 자유롭게 풀어놓은 책이다. 일찌기 밥딜런은세상엔 사랑보다 중요한 게 많다고 일갈했지만아마 인간에게 사랑이 빠진다면 단 하루도 성립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랑은 매우 다양한 모습과 성질을 띠면서 우리의 삶과 존재 자체를 지배하고 있다시피 하다.물론 그 대상도 이성, 가족, 친구, 장소, 사물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사랑을 품을 수 있는 대상은 무한하다.  첫 주자인 서연지씨는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이성애에 대한 단상을 이야기하고두번째와 세번째로 나선 이루다, 김지연씨는보다 넓은 범주의 다양한 사랑이야기를 들려주고네번째 천정은씨는결혼하고나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고부의 사랑 연대기를 들려주고마지막 주자로 나선 홍반장씨는초등학교때 짝궁이었던 현우와 매우 닮은 사람..

항암 해방을 읽고, 곤도 마코토 암 연구소/세컨드 오피니언 외래, 문예춘추사, 2024.

아마도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일본인 의사랄 수 있는곤도 마코토의 유작?이다. 2022년에 돌아가셨기 때문에그가 운영했던 연구소에서 엮어냈다. 그는 10여년전 원제를 그대로 직역한건지 한국 출판사가 새로 작명한지는 모르겠으나 이라는 무시무시한 책으로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고 이후에도환자의 삶에는 관심없고 의술과 약으로 병을 제거하는 데만 열중하는 의료계와 제약계의 현실을 꼬집는 주장을 계속 펼쳐왔다. 그중 인간의 건강에 가장 큰 문제를 일으키는 '암'에 관해선약 30년전부터 문제를 제기해왔는데 이번에 발간한 은 의사들이 암치료에 당연히 사용하는 절제와 항암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내면서증거로는 그가 진료한 환자들의 예후를 들이밀고 있다. 그에 따르면 암은 무지막지한 공격으로 치료해야 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