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도서관 이야기(자유게시판)

간이 아니라 감이라고요를 읽고, 이진희, 키큰도토리, 2024.

도서관돌이 2024. 11. 10. 17:41

현직 초등학교 교사이자 그림책 작가인

이진희 씨의 두번째 그림책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서양 동화의 각색 전 원래 이야기는

지금 관점에서 어린이용으로는 부적절한게 아니냐고 생각할정도로

예쁘고 아름다운 이야기만은 아닌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시대의 변천에 따라

어린이를 귀하고 소중하게 대하다보니

조금이라도 안좋아보이는건 아이의 눈과 귀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풍조가 생겼다.

 

어린이들이 스스로 공포심을 느끼면서

귀신 이야기 등에 빠지는 걸 두고

성장과정의 하나인지

막아야할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연스러움의 하나로 보는게 맞을 거 같다는 생각이다.

 

무섭지만 보고싶다면

보면서 무서움과 긴장을 느끼고 자율신경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삶의 한 단계가 아닐까싶다.

 

<간이 아니라 감이라고요>는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무서우면서도 귀신이야기를 좋아하는 어린이들이 좋아할만한 그림책이다.

 

'간'과 '감'이라는 한끝자 차이로

공포와 안도를 주는 낱말을 이용해 독자를 쥐락펴락하는

그림책은 어린이독자에게 반드시 교훈을 줘야한다는 강박은 없애고 

이야기 자체에 집중하게 한다.

 

보통의 그림책이 지녀야한다고 하는 관습을 버리고

그저 한편의 편치않은?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독자의 궁리와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책을 창작하고 펴낸 출판사의 용기에 응원을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