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대중들이 가장 사랑하는 3대 예술이라하면
이야기=소설
영화
음악이 아닐까 싶다.
세가지를 한꺼번에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바로 그들을 위한 책 한권이 나왔다.
소설에 실제 음악 아티스트와 음반, 노래를 등장시키는 경우는 종종 있어왔다.
대표적으로 무라카피 하루키는 재즈를 중심으로 엄청난 음악광으로 정평이 나있고
그의 작품에는 심심찮게 음악이 재료로 들어간다.
이번에는 번역작이 아니라
작품을 지은 한글 그대로 이야기와 음악 그리고 약간의 영화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소설이 나왔으니
문화예술의 향유가 빠지지 않는 일상을 보내는 사람이라면 눈길 가는 걸 막을 수 없다.
어릴때부터 자살충동을 겪던 정원은
동반자살한 부모를 두었었고 교통사고로 요절한 동생이 있었다.
머잖아 자신의 목숨을 끊을 작정이던 정원은
아버지와 자신이 모은 엘피판 6000장을 팔고 죽기 위해
재개발이 멈춘 낙후한 도시 어딘가에 중고음반점을 내는 것으로 시작하는 소설은
음반점을 드나드는 역시 음악좋아하는 사람들의 사연으로 이야기의 뿌리가 뻗어나간다.
우리는 하루에 수백명의 사람을 지나치면서도
그누구와도 대화를 하는 경우가 없지만
책 속의 인물들은 서로 잘 통하기만 한다.
이야기를 전개하기 위해 등장인물이 인연을 맺는 것은 당연한 설정이겠지만
그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얼마든지 일어날법한 일이
현실 속에서는 0점 이하 소수점의 확률로 벌어진다는 점이
한국인들이 얼마나 섬처럼 동떨어져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지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없다.
또 하나 언급해 둘 것은
소설의 지은이는 두 명이라는 것
풍진동은 한국에서는 완벽히 존재하는 않는 공간이라는 것
이야기 곳곳에는 실제 존재하는 음악가와 음반, 노래가 등장하여
음악애호가의 기호에도 열렬히 응한다.
드문드문 영화 얘기도 있어
책을 본 다음에 음악을 찾아들어보는 것은 물론 영화도 기억해뒀다가 봐야지
하는 예술향유욕을 자극한다.
책 끝에는 책 속에 등장했던 음악이 포함된
풍진동 엘피 가게 오리지널 월드 팝스라는 모음집이 실려있다.
책 사운드트랙이라고나 해야 할까.
아쉽게도 편집자의 불친절?로 재생목록 링크가 없어 직접 만들었으니
예비독자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고 더욱 재밌게 읽기를 바란다.
https://www.youtube.com/watch?v=8lB_YzTvxEY&list=PLJ6FOYttbEMa-cqwMia7ZCQlW5Ej7P7Z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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