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10

동물도 행복할 권리가 있어를 읽고

키큰도토리 출판사에서 펴내는 '통신문 시리즈'의 일곱번째권으로(경제/선거와 민주주의/지리/에너지/환경오염/직업)근래들어 급격하게 논의되고 있는 동물권을 다루고 있다. 고작 백년전 사람을 전시하고 구경하던 때가 있었는데인권이 발달한 지금은 신기하게 생긴 사람을 가두고 구경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 되었다. 다른 존재에 대한 존중의식이 신장된 지금인간이 주목한 대상으로 동물이 대두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일방적인 논리로 인간을 제외한 지구의 동물은 인간의 먹잇감이나 죽임의 대상일 뿐이었다.그러던 것이 장난감 처럼 여겨지던 '애완견'이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반려견'으로 바뀌었고유럽에서는 랍스터가 통증을 느낀다며 산채로 끓는 물에 넣지 못하게 하는 법도 생겼다. 에서는 동물권..

내일 또 만나 깃대종을 읽고, 김명철, 북플랫, 2024.

깃대종이란 말이 생소할 것이다.영어로는 flagship species를 말한다.플래그쉽은 지휘관이 사용하는 배를 뜻하는데 오늘날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 상품 등을 말할 때 사용하기도 한다. 깃대종은 여러 동물 중 인간의 마음을 특별히 강하게 끌어당기는 동물을 가리키는 말이다.모든 동물은 동등하겠지만특별히 사람의 마음 속에 쏙 들어 사람들이 자연에 관심을 갖게하고 자연을 위해 행동하는 사람이 되도록 이끄는 상징이 되는 동물이라고 한다. 책은 깃대종을 중심으로 한 심리학자의 자연보호/생명보호/생명존중에 대한 이야기이다. 대학에서 서양사와 심리학을 전공하고 성격심리학 석박사가 생태에 관한 책을 펴내다니희한한 일이다. 저자는 인도네시아에 있는 작은 섬을 가서 스노클링을 하다가바다거북을 마주했다. 불과 일주일 머물..

볕들 날도 있어야지를 읽고, 김영/장선영, 희유, 2024.

올해부터 책을 내고 있는 신생출판사 희유의 세번째 책 일반인들이 보면 만화책이라고 할 테지만출판사에 의하면 그림 에세이라고 한다. 부제는 '우울해도 **덕분에 삽니다'로 되어있는데내면의 우울을 견디며 살아가는 모두에게 작은 위로를 전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겼기 때문이다.김영 작가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긴 이야기가 없이 일상의 단상을 짤막하게 다룬 만화류는싱어송라이터가 그렇듯이 보통 그림이와 글쓴이가 같은 사람이기 마련인데글과 그린이가 다른 점이 특이하다. 게다가 그린이는 만화작가가 아니라 동양화를 전공했다고 하는데그래서인지 그림체가 소위 그래픽노블에서나 보일법한 작가주의 만화책의 느낌이 난다. 아무렇지 않은 일상을 다루면서 마음 동하는 심상을 전해주는 쪽의 일인자는아마도 마스다 미리일진대 그와 유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