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 22

삼둥이를 낳으면 행복도 세제곱일 줄 알았지를 읽고, 유다윤, 미다스북스, 2024.

생각지도 못한 세쌍둥이를 낳은 엄마가육아 전투를 치르면서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본인 또한 특수교사로 근무하고 있으면서도삼둥이의 육아는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으니.... 세쌍둥이는 10개월동안 품을 수 없어팔삭둥이로 세상에 나오게 해야 한다고 한다.병원에서는 선택적 유산에 대한 얘기까지 나오고다행히 다른 병원에서는 오히려 선택적 유산이 더 위험할 수 있다며산모, 아기 모두 건강한 출산을 시도하고 결과는 성공. 하지만 아이들이 미숙아로 태어나는건 피할 수 없고아이들이 겪는 모든 아픔이 내 죄인양 지은이의 책임감은 나날이 어깨에 내려앉아 쌓이고모유수유를 위해 잔뜩 먹은 미역국이 도리어 아이들의 갑상샘저하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아무리 세상에서 가장 강한게 엄마이고 모성애라고 하지만지은이는 하루에도..

0시의 인류학 탐험-유령클럽과 14번의 장례 탐험을 읽고, 이경덕, 다른, 2024.

난서는 사람이 죽어도 영혼은 살아있다고 믿는 학생이다.그런 난서에게 허락된 유령클럽0시가 되면 유령클럽에서 유령의 안내자가 되어 그들이 원하는 곳으로 떠날 수 있다는 설정으로전세계의 죽음 문화를 알아보는 책이다.  출판계 언어로 얘기하면'스토리텔링 죽음 동화'라고 할까.동화책 형식을 띤 채 죽음을 다루는 세계 각지의 문화를 가르쳐준다. 크게 두 장으로 나뉘었는데첫장은 나라마다 시신을 처리하는 방법을 다루고 있고둘째장은 죽은 사람을 기리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대로 오면서죽음이 삶과 절단된 금기의 문화가 되어가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죽음을 필요 이상으로 두렵게 바라보고 무조건 피해야 하는 대상으로 간주하고 있는데중요한 건 살아있는 모든 것은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으며비록 나는 죽지만 후손들이 ..

달라서 빛나를 읽고, 박연희, 키즈프렌즈, 2024.

차이와 다름에 의해 벌어지는 무수한 차별과 편견을 짚어보게 하는 동화책이다. 총 두편이 수록되어 있는데하나는 여한별과 오한별 이름이 같은 두 명의 남녀 초등학생을 등장시켜남자와 여자의 고정 역할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꼬집고 있고 또다른 한 편은 손가락이 두개밖에 없는 토끼를 등장시켜장애자에 대한 차별문제를 건드리고 있다. 책은 출판사에서 내고 있는'같이 쑥쑥 가치학교' 가치동화 총서의 하나로 평등이라는 가치를 조명했다.우리가 가진 조건이 다르더라도 동등한 기회를 얻어야 하고기회를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가 필요하며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때 건강한 사회를 이룩할 수 있다는 교훈을 전달한다. 박연희 작가는한국아동문학상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해서작년말 이후로 본작이 두번째 작품이다. 장인옥 그린이는머리를 크게 ..

정의 수업을 읽고, 라이언 홀리데이, 다산초당, 2024.

2010년에 마이클 샌델이 지은 는이명박 정부의 불의에 질려버린 분위기에 편승하여 베스트셀러가 되었다.하지만 광우병, 사대강 등 부조리를 겪었으면서도 이후에도 선거에 임하는 국민성은 변하지 않았으니 다음에 선출된 박근혜 정부는 세월호 사건을 삼백명 수장이라는 결과로 자신들의 무능함을 보여주면서끝내 국정농단으로 막을 내리고 잠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서 상식 정치를 보여주었으나 지역주의와 세금절세의 수단으로 눈앞의 자기 이익에 따라 투표하는동물적 본능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한번 이명박-박근혜의 후계자격인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켰다.그리고 아시다시피 뜬금없는 비상계엄 코미디로 온나라가 떠들썩한2024년 말이다. 역시 사람들은 또한번 '정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때가 되었다.절묘하게 때를 맞춰 나온 은미국의 ..

슈퍼 행동력을 읽고, 조문경, 라온북, 2024.

식이장애, 강박증, 알코올의존중, 대인기피증 등 다양한 정신적 문제에서 비롯된 어려움을 겪던지은이가 스스로를 오래도록 감금해왔던 무기력을 딛고 일어나운동강사로 세간의 인정을 받는 지금에 이르기까지인생 역전을 이뤄낸 성공기를 바탕으로 과거의 자신처럼 현재를 부정하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인생을 갉아먹는 사람들에게'행동으로 실천하기'만이 정답임을 알려주는 자기계발서이다. 많은 이들이 생각은 있지만 막상 행동으로 옮기지 않아 아무것도 이루지 못함을 무한 반복한다.그리고 바로 그러한 차이가 극과 극을 만들어 낸다. 주위를 둘러보면 원하는 걸 이루기 위해 행동 했으나 패배한 사람은 찾기 어렵다.대부분의 패배는 애초에 행동하지 않거나 잠깐 시늉하다가 행동을 관둔데서 온다. 지은이는행동력을 발휘하여 제2의 인생을 펼..

나방은 빛을 쫓지 않는다를 읽고, 팀 블랙번, 김영사, 2024.

곤충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쉽게 볼수 없는 근사한 책이 나왔다.우리가 평소 곤충에 대한 출판신간을 만날 확률이 얼마나 될까. 이 책이 다룬 곤충은 나방이다.나방은 아름다운 나비의 반대말처럼 쓰인다.주로 태양이 뜨는 낮이 아닌 달이 뜨는밤에 활동한다고 알려져있어 비호감을 주고집을 밝히는 빛을 좇아 함부로 들어오는 불청객이기도 하다.결정적으로 날개에 묻은 분가루?는 질겁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두려움과 싫음은 상당부분 모른다는 것에서 온다.책을 읽으며 나방을 조금씩 알아갈수록나방에 대한 오해가 봄날 얼음처럼 풀리고 나비처럼 아름다운 대상으로 바라봐진다. 특히 지은이가 한국독자를 위해 쓴 한국어판 서문에 따르면영국의 경우 낮에 활동하는 나방이 나비보다 3배는 많다고 하고알려진 생물 중 10분의 1을 차지하는 ..

초연결 학교를 읽고, 함돈균, 쌤앤파커스, 2024.

대학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지나쳐야 하는 관문이 돼버린 한국 공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현대의 부정성을 극복할 수 있는 시민들을 양성하기 위해시대가 요구하는 교육을 실시하는 학교가 되어야 한다는 비평이다. 교과서에 묻힌 교육, 시험에 묻힌 교육, 암기에 묻힌 교육,대입의 전초기지로 축소된 교육으로는 새시대를 제대로 열어나갈 수 없으니미래교육의 개념 아래 이전과는 다른 교육을 펼쳐나가자는 주장이다. 그런데 이런 주장을 하는 저자의 본래 정체는 문학평론가라는 직함이다.지난 10여년간 상아탑 밖을 활동영역으로 삼으면서한국의 학교교육에 대한 문제점을 통감하고 새로운 교육모델의 출현을 위해 움직여야 할 때가 왔다는 소명의식의 결과가 인 것이다.어울리지 않는 독립된 별개의 합체가 주는 곱하기 효과에 주목하며유행했던 '..

존재의 역사를 읽고

옥스퍼드대학교 생물학과 교수 자신이대중교양서로 처음 썼다는 지구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의 존재의 시작과 현재를 담아낸 역작이다. 우주에서 지구가 생기고지구에서 생물이 생기고그중에서 인간이 생기고 이렇게 존재에 대한 책을 쓰고 그 책을 읽는 오늘에 이르기까지무려 138억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하니 놀랍기만 하다. 여기서 질문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현재 우리가 알아낸 우주의 역사는 지금처럼 되기로 정해져있던 걸까(결정론적 우주)아니면 우주에게도 다양한 진로가 열려있었는데 우연히 지금처럼 된 것일까(확률론적 우주) 지구라는 행성에서 탄생한 인간의 출현은 정해진 일일까 우연한 일일까. 물론 창세기를 가진 종교의 입장에서는 절대자=신이 있어서 이 모든 흐름을 관장한다는 주장을 펼치고21세기가 한침 지난 ..

바다의 천재들을 읽고

생물학자만도 아닌 물리학자만도 아닌생물물리학자의 책이다, 생물물리학은 물리학의 이론과 방법을 이용하여복잡한 생물학 문제를 설명하는 분야라고 한다. 저자인 빌 프랑수아는 2년전 바다생물에 대해 다채로운 이야기를 건넨이라는 책으로 국내 독자들을 만난바 있으며이번에는 우리가 잘 알지못했던 바다생물이 살아가는 놀라운 방식을 열띠게 소개하고 있다. 인간은 적어도 하늘을 바라보며 날개를 가진 것들을 바라볼수는 있지만바닷속을 들여다볼 수는 없다.그래서 땅 위에서 폐호흡을 하는 육지동물인 인간에게 바다는 심원한 미지의 세계 혹은물속의 우주와 다를 바 없다.우리는 바닷속의 바다생물이 '헤엄치면서 살겠지' 하는 정도밖에는 알고 있는게 거의 없다. 하지만 저자의 설명대로라면식탁에서 비늘이 벗겨진채 반찬으로 오르는물고기가 가..

도파민 밸런스를 읽고, 안철우, 부키, 2024.

언젠가부터 도파민이라는 말이 중독이란 단어와 함께 붙어서 일상어처럼 쓰이고 있다. 도파민은 인간의 뇌에서 분비되어 중추 신경계에서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으로 작용한다.자극에 대한 보상을 예측하거나운동을 정밀하게 조정하는데 필요하며보상회로에서 도파민 농도가 감소하면 우울증이 생길 수 있고도파민 민감도가 감소하면 중독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일반인에게 낯선 단어였던 도파민이2010년대 들어 자주 쓰이기 시작한 이유는 중독 때문이다. 현대사회의 병폐 중 하나가 다양한 중독 증상을 겪게 한다는 것이다.이 책의 저자도 쇼핑중독과 커피중독을 앓은 바 있어 도파민 중독은특별한 누군가의 문제가 아니라청소년기의 여드름처럼  현대인이라면 하나씩 달고 사는 일상 문제가 되었다. 하지만 누구나 가진 문제라고 해서중독이 괜찮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