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을 잊지못할 시간으로 만든
뜻밖의 계엄으로 많은 이들이 피의자가 되면서
압수수색이라는 말이 많이 회자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면서 경찰서 한번 안가보는 경우가 많은데
얼마되지 않는 경찰과 마주앉아 심문을 당한 사람보다
압수수색을 받는 사람의 수는 더욱 좁혀진다.
하지만 사람은 꼭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관심을 쏟기 마련이고 바로 이러한 이상심리?가
문명의 다양성과 진보를 이끌어왔다.
절대 다수에게 남의 일에 불과한 '압수수색'을 다룬 책이
떡 하니 출판되는 걸 보니 대한민국이 출판선진국이라는 사실을 새삼 실감한다.
세계적인 출판강국인 일본에서는 터무니없는 주제를 다룬 책이 줄곧 쏟아지는데
바로 그런 책들을 부지런히 번역 소개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기도 하니
우습게 볼일은 아니다.
그다지 실용스럽지 않은 책이 많이 나올수록 고도로 진보된 사회라는 뜻이다.
아무도 관심두지 않을 법한 주제를 다룬 책을 받아주는 사회의 수준은 절대 낮지 않다.
검사 출신 변호사와 신문사 출신 변호사가
공동 집필한 <대한민국 압수수색 일문일답>은
압수수색에 대해 많이 물어볼만한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답하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총 70개의 질답으로 완성한 책은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서 뉴스를 통해서나 들어볼법한 압수수색에 대한 상당한 궁금증을 해소해준다.
책은 중립적인 입장에서 쓴 것이 아니라
압수수색에 처한 사람을 비호하는 입장에서 써진터라
부당한 압수수색에 대한 대비용으로 읽혀진다.
물론 사실상 미시상식에 호기심을 갖는 일군의 사람들이 독자의 대부분이 될 것이다.
보통은 압수수색에 대비하기 위해 책을 읽기보다 변호사나 법조팀을 찾기 때문이다.
이 책은 원래 좋은땅 출판사에서 7개월전 출간된 <쫄지마! 압수수색>의
개정판이다. 어쩐 일로 조기 절판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기가막힌 적시가 찾아왔기에 다시금 새로운 장정을 입고 재출간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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