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 4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시 쓰기 수업을 읽고, 차보배, 학교도서관저널, 2024.

시 하면 생각나는 것이 짧아도 좋다는 것이다.글자수가 적어서 만만하게 접근할 수 있는 그림책 같다.그림책 독서회가 성황하는 이유도 글책 독서는 힘들지만 그림책 독서는 수월하기 때문이다.그래서 누군가와 무엇을 하기에 시만큼 만만한 도구가 없다. 저자인 차보배씨는 현직 초등학교 교사로자신이 좋아하는 시를 아이들과 나누고 싶어 시 쓰기 수업을 시작했노라고 고백한다.시 따위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사회로 치닫다보니분량이 짧아 만만한 시도 희귀물이 된 탓에 아이들로부터 볼멘 소리가 터져나왔지만저자의 성취는 그리 멀리 있지 않았다. 급속하게 시의 감을 잡은 아이들은만만한 도구를 이용하여 거침없이 시인이 되기 시작했다. 시를 갖고 교실에서 아이들과 같이 진행한별별 짓거리를 정리한 책이 본작 이다. 총 4부로 이루어진..

정신과 의사의 명리육아를 읽고, 양창순, 다산북스, 2024.

심리괴담회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있다.사람들의 초현실적인 경험을 다루는 내용인데엠씨로 김구라씨를 기용해서 '말도 안 되는' 프로그램의 균형을 잘 맞추고 있다. 한국에서 독특하게 꽃피운 의술인 한의학은오늘날 서양의학과 대치되는 면도 있지만아예 서로의 단점을 상호보완하고 장점의 시너지를 극대화한한양방 협진으로 환자를 치료하기도 한다. 조금 더 깊게 들어가면 정신의학도 양자 의견이 팽팽한 논쟁거리다.빙의현상을 두고 한쪽에서는 다른 영혼이 들어온 현상으로 파악하는가하면한쪽에서는 정신분열증상으로 파악한다.이때 열린 마음을 갖지 않으면 끝나지 않는 평행선을 그을 수밖에 없다.분명한 건 정신병원을 전전하던 환자가 무당의 굿으로 정신이 멀쩡해지는 일이 왕왕 발생한다는 점이다. 양창순은 정식으로 서양의학을 전공한 정신..

데세이스트의 오늘 나의 죽음 이야기를 읽고, 김혜경, 하움, 2024.

인천 부평구에 있는 삶을위한죽음 책방 주인이 쓴 책이다.도서정가제 덕에 개성넘치는 많은 독립서점이 탄생하고 있는데 이곳의 주인이 선택한 주제는 죽음이다. 책방의 특별한 점은 책을 판매하지는 않고 소통이 주가 되는 공간이란다.물론 소멸을 위한 죽음 그대로에 대한 천착은 아니고죽음을 삶의 완성으로 보고 삶의 종국에 맞이하는 죽음을 자연스럽게 바라보는 시선을 보여주고 있다.  데세이스트란 말그대로 죽음과 수필가의 합성어인데 삶을위한죽음 책방을 운영하는 지은이가 스스로를 일컫는 말이다. 책방을 운영하면서 생각나는 죽음에 연관된 단상을 적은 글을 엮은 것이다. 죽음의 심연을 심각하게 바라보는 글은 아니고 죽음으로 불현듯 생각나는 이런저런 상념들을 글로 묶었다. 평범한 수필이었다가도 불쑥 누군가의 죽음을 거론하는 ..

사장학 수업 2를 읽고, 김형곤, 다산북스, 2024.

책의 저자인 김형곤씨는대학졸업 후 이랜드그룹에서 경영/마케팅 업무의 책임자로 일하면서 실무와 이론적체계를 정립할 수 있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오늘날 ceo 가정교사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낸 첫 책이 이고 2010년엔 '실전 사장학'이라는 시리즈명으로 두 권을 동시에 출간하였으며 작년부터는 '사장학 수업'이라는 시리즈를 출간하며 저술로도 ceo 전문 가정교사 역할을 계속 하고 있다. 이번에 나온 는 ceo=사장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사장의 역할 뿐 아니라 리더십을 따라야하는 직원의 팔로워십까지 같이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박수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아무리 한손을 열심히 휘저어도 다른 손이 같이 부딪혀주지 않는다면 손뼉 소리는 나지 않는다. 잘되는 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