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6 2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시 쓰기 수업을 읽고, 차보배, 학교도서관저널, 2024.

시 하면 생각나는 것이 짧아도 좋다는 것이다.글자수가 적어서 만만하게 접근할 수 있는 그림책 같다.그림책 독서회가 성황하는 이유도 글책 독서는 힘들지만 그림책 독서는 수월하기 때문이다.그래서 누군가와 무엇을 하기에 시만큼 만만한 도구가 없다. 저자인 차보배씨는 현직 초등학교 교사로자신이 좋아하는 시를 아이들과 나누고 싶어 시 쓰기 수업을 시작했노라고 고백한다.시 따위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사회로 치닫다보니분량이 짧아 만만한 시도 희귀물이 된 탓에 아이들로부터 볼멘 소리가 터져나왔지만저자의 성취는 그리 멀리 있지 않았다. 급속하게 시의 감을 잡은 아이들은만만한 도구를 이용하여 거침없이 시인이 되기 시작했다. 시를 갖고 교실에서 아이들과 같이 진행한별별 짓거리를 정리한 책이 본작 이다. 총 4부로 이루어진..

정신과 의사의 명리육아를 읽고, 양창순, 다산북스, 2024.

심리괴담회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있다.사람들의 초현실적인 경험을 다루는 내용인데엠씨로 김구라씨를 기용해서 '말도 안 되는' 프로그램의 균형을 잘 맞추고 있다. 한국에서 독특하게 꽃피운 의술인 한의학은오늘날 서양의학과 대치되는 면도 있지만아예 서로의 단점을 상호보완하고 장점의 시너지를 극대화한한양방 협진으로 환자를 치료하기도 한다. 조금 더 깊게 들어가면 정신의학도 양자 의견이 팽팽한 논쟁거리다.빙의현상을 두고 한쪽에서는 다른 영혼이 들어온 현상으로 파악하는가하면한쪽에서는 정신분열증상으로 파악한다.이때 열린 마음을 갖지 않으면 끝나지 않는 평행선을 그을 수밖에 없다.분명한 건 정신병원을 전전하던 환자가 무당의 굿으로 정신이 멀쩡해지는 일이 왕왕 발생한다는 점이다. 양창순은 정식으로 서양의학을 전공한 정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