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에 있는 삶을위한죽음 책방 주인이 쓴 책이다.
도서정가제 덕에 개성넘치는 많은 독립서점이 탄생하고 있는데 이곳의 주인이 선택한 주제는 죽음이다.
책방의 특별한 점은 책을 판매하지는 않고 소통이 주가 되는 공간이란다.
물론 소멸을 위한 죽음 그대로에 대한 천착은 아니고
죽음을 삶의 완성으로 보고 삶의 종국에 맞이하는 죽음을 자연스럽게 바라보는 시선을 보여주고 있다.
데세이스트란 말그대로 죽음과 수필가의 합성어인데 삶을위한죽음 책방을 운영하는 지은이가 스스로를 일컫는 말이다. 책방을 운영하면서 생각나는 죽음에 연관된 단상을 적은 글을 엮은 것이다.
죽음의 심연을 심각하게 바라보는 글은 아니고
죽음으로 불현듯 생각나는 이런저런 상념들을 글로 묶었다.
평범한 수필이었다가도 불쑥 누군가의 죽음을 거론하는 1부 '오늘의 죽음이야기'는 일반적으로는 알려지지 않았던 비화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고
2부 '나의 죽음 이야기'에서는 좀 더 저자의 삶과 직업에 밀착한 죽음의 일상을 풀어놓고 있다.
상가집에서 왁자지껄 떠들고 놀면서 죽음 앞에서도 흥을 잃지 않는 한국의 멋진 문화가
'실례'로 변해가면서 죽음과 삶이 명확하게 구분되고 죽음이 공포로 변모하고 있는 시점에서
죽음도 그저 삶의 한 부분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가벼운 읽을 거리이다.
아쉬운 점은
독자를 의식하지 않고 떠오르는 생각을 일필휘지로 쓴 듯한 글이어서
쉬운 글임에도 저자의 뜻과 의도를 바로 짐작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다음 권은 읽는 사람을 배려하는 친절이 느껴지는 글로 다가온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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