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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손절자 레벨업 합니다를 읽고, 고정원, 학교도서관저널, 2024.

수포자는 수학포기자의 약자인데작가는 책읽기를 놓은 아이들에게 '독서 손절자'라는 이름을 붙인 게 특이하다. 독서를 대하는 아이의 태도를 크게 다섯 단계로 나누어단계에 해당하는 사례를 소개하거나인터뷰 또는 꼭지글 형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공공도서관 사서로 일하는 지은이가현장에서 겪은독서관심과 수준이 천차만별인 아이들을 파악하고그에 맞는 처방을 시도하거나해당 단계의 아이들이 궁금할 법한 독서에 관한 호기심을 해소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제목만 보면 어린이 독서가들이고단수 독서인으로 넘어가는 비법을 줄 것 처럼 보이지만책읽기가 억지로 된다고 생각하는 건 누군가와 무작정 사랑하라고 강요하는 것과 같으므로 그런 건 없다.대신 각 단계의 말미에'이렇게 해보자'는 실천사항을 정리해서 책과의 운명을 만들 수 있는 방..

케이팝 씬의 순간들을 읽고, 김윤하/미묘/박준우, 미래의창, 2024.

이제는 천하의 빌보드 차트를 마음대로 들락날락하는 케이팝 시대가 되었으니격세지감이라는 말보다 적절한 말은 없을 것이다. 한국도 대중가요 문화는 항상 있어왔지만그 위에는 항상 영미에서 들어온 팝음악이 있었다.가요보다는 팝을 듣는 청자가 많았다는 뜻이다. 그러던 것이서태지가 대중음악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을대중가요에 집중하게 하였다.보통의 한국인은 팝보다는 가요를 듣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는 말이다. 하지만 가요는 한국인이 듣는 음악이었지한국가요가 해외로 뻗어나가 세계인의 귀를 사로잡는 것은 요원한 일이었다. 2000년을 전후로 보아나 기타 가수들이 일본이나 동남아 등지에서 인기를 끌기도 했으나아직은 가요가 세계의 일부분을 설득하는데 그쳤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빌보드에 한국가수가 걸핏하면 등장하고 미국..

하이 제시카를 읽고, 김형주, 미다스북스, 2024.

저자는 마흔에 들어서야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 의심을 풀고잘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생각과 실천 끝에 독서와 건강, 소통, 마음가짐을 꼽고그에 대한 책을 썼다. 제시카는 마흔에 들어선 여성들을 일컫는 대명사로 사용하고 있지만여자가 아니더라도 여전히 불혹하지 못하는위기의 40대 모두의 독자를 지칭하는 말이라 할 수 있다. 여자만 보는 여자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는 것 소위 엘리트 코스를 안전하게 밟아온 지은이가다람쥐 쳇바퀴 일상에 치이다자각의 디딤돌을 삼은 것은 책이다. 스포일러를 무시하고 친절하게 자신이 재밌고 의미있게 본 여러권의 책설명을 마친 저자는건강과 소통,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차례차레 강조하며흔들리지 않는 인생을 위한 자신의 슬기로운 마흔 생활을 정리한다. **첫장인 '마흔에 필요한 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