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20

<사서가 떠나는 책 여행>을 읽고, 강상도, 더로드, 2023

은 현직 경남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학교도서관을 책임지고 있는 저자의 책과 도서관사랑을 드러낸 책이다. 지은이는 이전에 , 이라는 책을 통해 책을 가까이하는 자신의 이야기를 꾸준히 들려준 바 있다. 이번에도 지난 책과 연장선의 책을 냄으로써 3부작을 완성한 모양새를 갖췄다. 책과 도서관의 소용에 대한 가치관을 나타낸 1, 2장 그리고 3, 4장에는 도서관 여행기와 책방 여행기가 펼쳐진다. 책의 가치야말로 두말할 필요 없지만 한국에서는 입속에서만 맴도는 가치일 뿐 실제 사회에서는 책의 가치가 제대로 구현되고 있지 못하다. 책을 수집해서 시민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도서관의 꼴이 영 형편 없다는 게 증거다. 공무원의 일터는 엄청 화려하게 신축하면서 도서관은 축소지향의 신기록이라도 세우려는 듯 작고 초라하..

<협업의 힘>을 읽고, 임채연, 호이테북스, 2023

협업이란 조화를 뜻한다. 조화로우면 만물이 잘 돌아가지만 어딘가 과하거나 모자르면 그렇지 못하다. 최근 가장 심각한 세계 이슈 중의 하나인 기후위기도 인간이 너무 생산과 효율에만 몰두한 나머지 이산화탄소 등 온난화가스를 다량 방출하는 반조화로운 행위를 오랜동안 일삼아왔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말해 자연과의 협업을 잘 이루지 못해 벌어지는 재앙이라는 뜻이다. 한 가지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 손발이 맞는 않는다면 목적 달성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조직이 협업을 강조하고 구성원들이 협업할 수 있도록 갖가지 노력을 강구하지만 말만큼 쉽지 않다. 어려운만큼 협업만 이루어진다면 그 조직 앞에는 어떤 난관도 있을 수 없으며 승승장구가 기다리고 있다. 올해의 사원상에 빛나는 저자는 모든 조직이 갈구하는 ..

<휘몰이>를 읽고, 김동선, 청람, 2023

와 같은 뮤지컬 프로듀서로 이름이 높은 김동선씨의 소설이다. 뮤지컬에 애정이 많은 탓인지 역시 뮤지컬 제작을 염두에 두고 쓴 소설인데 형식도 일반 소설과 달라 뮤지컬 소설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뮤지컬 연출자가 별도의 각색 없이 이 소설만으로 충분히 극으로 옮길 수 있을 정도의 윤색이 가미된 소설이라고 보면 된다. 노래가 등장할법한 부분에서는 노랫말이 등장하고 서술도 시나리오적인 작법을 사용하고 있다. 자폐를 앓고 있는 성우네 가족과 주인집 할머니, 유기견과의 우정이 줄거리이며 각박한 세상에서 희망과 사랑을 주고 싶다는 작가의 마음이 드러나는 행복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 일반 문학을 읽는다는 기준에서는 너무 뻔한 이야기일수도 있으나 '멋과 외형에 치중하며 남이 하는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며' 살아온 것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