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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나라 선녀님을 읽고, 허태연, 놀, 2024.

혼불문학상을 받은 로 화려하게 문단에 등장한 허태연 작가는 2022년 으로 많은 독자를 흡입하며 유명세까지 갖게 되었다. 그리고 또다시 부지런히 세상에 보인 작품이 이다. 선녀는 주인공의 당근마켓 아이디이다. 경영은 하지 않지만 대기업의 주인이나 마찬가지인 선여휘 여사. 남편은 한달에 한번 볼까말까하고 딸은 회사의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다. 그녀의 일상은 엄청난 자본만이 감당할 수 있는 재벌가들의 생활 그대로다. 다만 남다른 것이 하나있으니 십년전 아들이 음주운전 차량과 사고가 나서 식물인간 상태라는 점이다. 어느날 외로움을 해소하고자 운명처럼 당근마켓 중고나라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 선여사. 그곳에서 만난 화가는 자신의 운전기사가 되고 거래 현장에서 핸드폰을 날치기 당하기도 하며 심지어는 피가 난무하는 ..

기후 위기 시대 슬기로운 경제수업을 읽고, 강수돌, 동녘주니어, 2023.

그냥 경제를 논하기에는 세상 변화가 심상치 않다. 인간의 능력 최대치를 한껏 뽐낼 수 있는 자본주의는 과잉생산 과잉소비를 기조로 돌아간다. 살면서 꼭 필요한 것만 생산하고 소비하면 좋을텐데 말은 쉬운데 많이 팔아 돈을 벌어야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소비자의 지갑을 유혹하기 위한 상품들을 개발하고 판매한다. 당연히 수많은 평범한 소비자들은 나의 소비가 세상에 미치는 영향은 모른 채 당장 내 관심을 끄는 꼭 필요하지도 않은 상품을 구입하느라 돈을 쓴다. 이런 순환 고리가 수십년간 이어지면서 야기한 큰문제가 최근의 기후변화이다. 물건을 만드는데는 에너지가 들어가고 에너지를 사용하는 순간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고 그렇게 축적된 이산화탄소가 지구의 온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플라스틱 문제 등 지..

이토록 평범한 이름이라도를 읽고, 임승남, 다산책방, 2023.

이름도, 태어난 날도 모르고 거리를 헤매던 전쟁고아가 있었다. 살기 위해 나쁜 일을 하다보니 교도소를 드나들게 되었고 그곳에서 책을 만나자 비로소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저자인 임승남은 한국에서 책 좀 본다는 사람이라면 모를수가 없는 돌베개 출판사 사장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툭하면 대학가 거리가 최루탄으로 매캐해지던 80년대 세상을 빛을 본 을 기억하는가 오늘날 으로 서명을 바꾸어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조영래 변호사가 쓴 책으로 70년대 고도 경제성장을 가장 밑에서 떠받쳤던 봉제공장 노동자들의 삶을 직시하며 그때부터 오늘날까지 한국 민주화에 계속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바로 이 책을 낸 출판사가 돌베개이며 당시 사장이 임승남이다. 도둑질과 구걸을 일삼으며 반짐승처럼 살던 전쟁고아가 흔히 말하는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