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태어난 날도 모르고
거리를 헤매던 전쟁고아가 있었다.
살기 위해 나쁜 일을 하다보니 교도소를 드나들게 되었고
그곳에서 책을 만나자 비로소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저자인 임승남은 한국에서 책 좀 본다는 사람이라면
모를수가 없는 돌베개 출판사 사장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툭하면 대학가 거리가 최루탄으로 매캐해지던 80년대 세상을 빛을 본
<어느 청년 노동자의 삶과 죽음>을 기억하는가
오늘날 <전태일 평전>으로 서명을 바꾸어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조영래 변호사가 쓴 책으로
70년대 고도 경제성장을 가장 밑에서 떠받쳤던 봉제공장 노동자들의 삶을 직시하며
그때부터 오늘날까지 한국 민주화에 계속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바로 이 책을 낸 출판사가 돌베개이며 당시 사장이 임승남이다.
도둑질과 구걸을 일삼으며 반짐승처럼 살던 전쟁고아가
흔히 말하는 사람 구실을 하게된 영화같은 일대기가 펼쳐진다.
책제목처럼 지은이는 이렇게 버림받다시피 한 운명으로 태어난 자신도
사람다운? 인생을 사니까 나보다 전혀 부족할 게 없는 여러분도
가치있는 삶을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나라를 운영하는 사람을 선출하는 데도
사리사욕에 따라 선거에 임하는 국민들의 반복되는 오판을 이어오고 있는 현재에 지르는 외침이다.
지식인이 아닌 사람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전후 시대상이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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