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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마당에 앉아를 읽고, 성진, 김영사, 2025.

2018년부터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는 성진스님의 다섯번째 책이다.현재는 남양주에 위치한 성관사라는 절의 주지로 있다고 한다. 대개의 사람들이 신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은? 없으니신부, 목사, 스님과 같은 종교인에게서 일상의 구원을 얻고자 한다.누군가에겐 아무 무게감도 없는 뻔하고 지루한 일상인데누군가에겐 커다란 짐으로 뻘밭에 빠진 마냥 힘겨운 하루하루일 수 있다. 그래서 성관사를 찾았다가 성진스님의 얼굴을 보는 순간많은 질문을 쏟을 것이다."내가 지금 이런데 어떻게 살아야하는냐고" 그렇게 성관사 절마당에서 신도가 묻고 스님이 답해준 내용을 묶은 책이라고 한다.일명 '인생 방편집'이다.방편이란 그때그때의 경우에 따라 편하고 쉽게 이용하는 수단과 방법을 말한다. 이 책의 정수는 정말 모두가 공감할만한 ..

자기다움 리더십을 읽고, 박정열/박선웅, 흐름출판, 2025.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둘중에 하나에 속한다.고용하는 사람이거나 고용당하는 사람이거나 고용주의 입장에서는 자기 일을 열심히 해줄 사람을 찾기 위해많은 수단과 방법과 묘수를 동원해보지만내 마음에 꼭 맞는 사람을 찾기는 너무 요원한 일이다.자영업자의 가장 큰 고민이 '알바'라고 하니사람을 사용하는 일은 그만큼 중요하지만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이런 고민은 회사의 규모를 가리지 않는다.편의점 주인과 삼성전자 회장은 직원을 뽑을 때 똑같은 고민을 한다.그렇게 어렵사리 겨우 '좋은 사람, 잘하는 사람'을 최선을 다해 뽑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원은 알아서 잘하지 않는다.그래서 고용주의 마음에 꼭 드는 직원으로 만들기 위해 발전하는 영역이 리더십이다. 현대자동차 경영연구원/인재개발원 교수와고려대학교 심리학부 교수가..

좋아좋아좋아를 읽고, 열매, 월천상회, 2025.

누구에게나 매일 한번씩 찾아오는 아침은 새로운 기대와 설렘을 안긴다.그래서 일부러 일찍 일어나 아침을 즐기는 사람들도 잊지 않은가 책에는 아침 산책을 좋아하는 애벌레가 등장한다.아침에 겪을 수 재미있는 일의 풍경이 하나하나 벌어지며상쾌한 아침을 마음껏 만끽한다. 아침 산책길에는 애벌레만 있는 것이 아니다.달팽이와 무당벌레처럼 비슷한 친구들도 만날 수 있다. 열매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작가의 두번째 그림책이다. 많은 글을 쓰지 않은 채 독자로 하여금 가만히 보면서 음미하는 책을 그린 전작에 이어이번에도 최소한의 동시같은 글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독자가 오감을 가득 동원한 상상으로 채울 수 있는 컨셉을 잇고 있다. 도형으로 표현한 그림체는작가가 실험같은 새로운 시도를 지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애벌레가 좋아하..

꿰뚫는 세계사를 읽고, 김효성/배상훈, 비욘드날리지, 2025.

어떤 대상에 대한 평가가 한 가지 일수가 없다.집에서는 자상한 아빠가 회사에서는 매우 근엄하고 엄격한 회사원일 수 있다. 한국 현대사 측면에서 보면 가장 극명한 평가의 갈림을 보여주는인물 중 한 명이 박정희일 것이다.경제발전을 시킨 공로는 있지만독재의 허물 또한 크다.둘중 어느 쪽에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그래도 식민지배와 동족상잔 전쟁의 폐허와 가난을 딛고 우리를 이렇게 먹고 살수 있는 풍토를 마련해준 것을 높게 쳐준다면 박정희는 훌륭한 대통령이 된다.한편 인권을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영구한 독재를 꿈꾼 과오를 무시할 수 없다면 박정희는 부하에 의해 죽어 마땅한 대통령이 된다.아직도 박정희에 대한 상반된 평가는한국인을 두 부류로 나누는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는현직 고등학교 역사교사와 ..

스테이시를 읽고, 지피, 북레시피, 2025.

2007년 우리에게 처음 소개된 이탈리아 만화가 지피가 2023년에 낸 책이 2년만에 번역되어 소개되었다.처음 소개된 는 한적한 동네의 락밴드 이야기를 다루었으며이후 10년만에 다시 국내출판계에 등장한 은 종말 이후 문명이 사라진 세계를 배경으로 인류애의 시초를 그린 작품으로 2021년 영화화 된바 있다. 그리고 다시 8년만에 라는 작품으로 찾아왔다.그의 만화는 만화책이 아니라 그래픽노블이라고 불린다.직역하면 그림으로 된 소설로 형식은 그림과 말풍선으로 이루어진 만화와 동일하지만흥미본위가 아닌 문학성마저 논할만한 소위 작품성을 가진 만화를 일컫는 용어이다. 속 주인공인 시나리오 작가 지아니는 인터뷰에서 꿈이야기를 늘어놓게 되는데이게 사람들에게 불편하게 받아들여져 엄청난 여론몰이를 당하고 주위 사람과의 ..

나의 가치를 마케팅하라를 읽고, 안영진, 사유와공감, 2025.

사회구성원의 일원으로서 자기 자신에 대해 총체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책이다.건강검진을 통해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더욱 건강한 신체를 갖기위해어떤 운동을 하고 어떤 음식을 먹을지 계획을 세우는 것과 비슷하다. 우리가 사회의 전면에 나서고자 할때 가장 기본적인 질문에 대비해야한다. 바로 나는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또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이고 내가 부족한 것은 무엇이고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이런 것들의 총합이 남들이 궁금한 나의 모습이다.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하나하나 해체해보면서나에 대해 스스로조차 몰랐던 나의 모습이 뚜렷해지고나의 약점을 드러내준다. 이를 통해 사회라는 무대에 나를 보여주기 전에충분한 준비작업을 마치는 것이다.기본적으로는 나라는 사람을 알고추..

결국 건축을 좋아하게 될 걸을 읽고, 한수옥/권선영, 뜨인돌, 2025.

미국 유시버클리 건축대학원을 졸업하고현재는 동업자로 샌프란시스코에서 건축디자인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두명의 여자건축가가 뭉친 책이다. 건축은 남자의 전유 영역으로 생각되는 부분인데여자들이 들려주는 건축이라는 점부터 자동적으로 차별화된다. 진로를 앞두고 고민하는 수와 썬 두명의 절친이외국에서 건축사로 일하고 있으면서 한국에 잠시 와있는 친할머니의설명을 듣고 질문을 주고받으며 건축의 참맛을 알게 된다는 설정이다.요즘말로 하면'스토리텔링 건축'이라고 할까.수학을 그대로 가르치면 재미없고 어렵지만이야기 속에 녹여내면 재미있고 쉽게 배울 수 있는 이치와 같다. 총 다섯장으로 나누어져 있으며대표적인 건축 사례를 들어 집, 학교, 도서관, 미술관, 도시 건축을 통해 새로운 발상과 매력을 보여준다. 건축에 대한 첫걸음..

카테고리 없음 2025.04.24

나의 민트맛 소녀시대를 읽고, 백설희, 들녘, 2025.

미디어 시대가 열리고 각 가정이 텔레비전을 소장하게 되면서자라는 아이들은 무조건 만화영화라는 문화의 지배를 받지 않을 수 없다. 사회에서 동년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눌 때 반가운 것은같은 시대를 같은 연령으로 살아가면서같이 공감하고 추억을 나눌 수 있는 확실한 영역이 있기 때문이다.둘을 하나로 묶어주어추억의 여행을 떠나게 하는 소재로 만화영화가 빠질 수 없다. 1989년에 태어난 여자가 어렸을 때 본 만화영화에 대해 신나게 떤 수다가 적힌 책이 나왔다.아마도 위아래 3살 정도는 확실하게 그녀의 책 속으로그때 그시절이 재생되는듯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문화가 커지고 있다는 증거 중에는우리 사회가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미시사를 조명할 수 있는 능력을 꼽을 수 있다.과거에는 만화여행을 본 경험담이 책이 될..

철학 고양이 소피를 읽고, 차이즈친, 한울림어린이, 2025.

어린이가 책을 읽으며 중요한 철학자들과 만남을 가지면서철학의 중요함과 매력을 깨달을 수 있게 만든 철학동화이다. 주인공 필로는 어느날 자신의 하루가 반복되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수의사인 아빠가 데려온 의문의 고양이 소피는 필로를 도와줄 수 있다고 하고는지혜의 방으로 가서 철학자들을 만나깨달음을 얻으면 현실에서 정상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일러준다. 그렇게 플라톤을 시작으로 15명과의 철학자들을 만나중요한 철학적 질문을 마주하며의젓한 생각하는 어린이가 된다는 내용이다. 얼핏 에서 스쿠루지라는 구두쇠 영감이 유령이 안내하는 특이한 체험-실제는 꿈-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타인을 위한 삶을 살기로 마음먹는 이야기를 연상케 한다. 주인공의 이름은 필로소피에서 따온 것이 명백하며철학여행의 동반자인 고양이 소..

나랑 뽀뽀하고 싶어를 읽고, 아니타 레만, 다그림책, 2025.

인간이 가장 다양한 사람들과 뽀뽀 하는 시기는어린이일때일 것이다.순수한 사랑의 마음이 담긴 뽀뽀는 어린이와만 가능하다. 여타 동물들처럼 아직 자라지 못한 아이는 귀여움을 발산하는데부모는 물론 할아버지, 할머지, 그밖에 친척과 이웃들도 아이와 뽀뽀하지 못해 안달난다. 바꾸어말하면 아이들은 때때로 뽀뽀에 시달린다고 생각할수도 있다.항상 뽀뽀가 즐겁지만은 아이들의 마음을 재기있게 표현한 그림책이다. 그림책 작가의 고민은얼마나 개성있는 그림을 보여주느냐일 것인데남다른 그림으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작가의 노력이 읽히는개성만점 그림이 가장 먼저 다가온다. 책 속에는뜬금없이 스라소니와 곰, 박쥐, 백조, 바다코끼리, 개가 등장하는데뻔하지 않은 새로운 표현으로 찰떡같이 비유를 해서 감탄과 웃음이 절로 나온다.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