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에 마이클 샌델이 지은 <정의란 무엇인가>는
이명박 정부의 불의에 질려버린 분위기에 편승하여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하지만 광우병, 사대강 등 부조리를 겪었으면서도
이후에도 선거에 임하는 국민성은 변하지 않았으니
다음에 선출된 박근혜 정부는
세월호 사건을 삼백명 수장이라는 결과로 자신들의 무능함을 보여주면서
끝내 국정농단으로 막을 내리고 잠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서 상식 정치를 보여주었으나
지역주의와 세금절세의 수단으로 눈앞의 자기 이익에 따라 투표하는
동물적 본능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한번 이명박-박근혜의 후계자격인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뜬금없는 비상계엄 코미디로 온나라가 떠들썩한
2024년 말이다.
역시 사람들은 또한번 '정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때가 되었다.
절묘하게 때를 맞춰 나온 <정의수업>은
미국의 베스트셀러 철학자 라이언 홀리데이가
스토아학파 4부작의 세번째로 써낸 책이다.
스토아학파는 고대 아테네에서 창시된 철학으로
지혜, 용기, 절제, 정의를 네가지 미덕으로 여기고
삶에 닥치는 일들을 지혜롭게 해결하는 것에 몰두하며 사는 것이
풍요로운 삶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한국사회가 여전히 혼돈에 휘말리는건
정의롭게 사는 어려운 길을 가는 사람보다
불의하거나 불의에 모른체 하는 쉬운 길을 가는 사람이 많은 탓이다.
쓰레기를 마구 버리고 싶은 마음을 참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도시에 살면
지저분한 거리를 걸을 수밖에 없는 건 당연지사
책의 부제에도 등장하는
'살면서 무엇을 지키고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우리가 지키는 건 무엇이어야 할까.
이런 기초적인 질문에도 답변이 양분됨은 한국의 미성숙을 방증한다.
역사적 일화를 들어 정의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도출하기 때문에
아주 쉽게 정의를 배울 수 있는 책이니
시도조차 않는 우를 범하지 말기를 바란다.
'책과 도서관 이야기(자유게시판)' 카테고리의 다른 글
0시의 인류학 탐험-유령클럽과 14번의 장례 탐험을 읽고, 이경덕, 다른, 2024. (0) | 2024.12.24 |
---|---|
달라서 빛나를 읽고, 박연희, 키즈프렌즈, 2024. (1) | 2024.12.24 |
슈퍼 행동력을 읽고, 조문경, 라온북, 2024. (1) | 2024.12.22 |
나방은 빛을 쫓지 않는다를 읽고, 팀 블랙번, 김영사, 2024. (1) | 2024.12.20 |
초연결 학교를 읽고, 함돈균, 쌤앤파커스, 2024. (3) | 2024.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