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도서관 이야기(자유게시판)

함께 성장하는 통합교실 이야기를 읽고, 천경호, 학교도서관저널, 2024.

도서관돌이 2024. 10. 14. 00:00

통합교육이란 특수교육대상자가 일반학교에서 장애유형 장애정도에 따라 차별을 받지 아니하고 또래와 함께 개개인의 교육적 요구에 적합한 교육을 받는 것을 말한다.

통합교실은 위의 통합교육이 실현되고 있는 교실, 즉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한 교실에서 배우는 것을 말한다.

 

말만 들어도 힘든 교실을 기꺼이 떠맡는 초등학교 교사가 쓴 책이다.

 

기타는 내 마음대로 배우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교육은 의무적으로 받아야하고 가르쳐야하는 것인 대한민국의 교육기조다.

 

따라서 배우고 싶은 마음이 없는 친구는 물론

배울 여건이 안 되는

배움을 받아들일 수 없는 처지의 학생들에게도 어쨌든 교육은 이루어져야하고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이 교사이다.

 

하지만 교사라도 모두가 반교육대상자를 떠맡는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

처음에 몇 번 고생하고 경력이 쌓이면 신규로 들어온 교사에게 떠밀고

말을 잘 듣는 아이들만 모임 학급을 지도하는 자리로 안착한다.

 

천경호 교사는 누군가 해야한다면 내가 아니어야 할 이유는 없다는 걸 실천하는

참교사의 한 명이다.

 

그는 자신이 정신장애 학생들과 함께 학교생활하는 이상

신경과학에도 지식을 쌓기로 하였는지 해당영역의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전문지식을 친절히 풀어내면서 자신이 겪은 정신장애 학생들과의 교실생활을 그대로 복기해 적었다.

 

교실에서 기울인 그의 삶을 반신반의 지켜보면서

과연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바보?들을 갱생할 수 있나 싶었지만

그가 증명한 걸 보았을 때는 포기는 함부로 해선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흔히들 말하길 사람은 고쳐 쓰는게 아니라고 하지만

절대 고쳐지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해보인다.

 

adhd와 틱이 있는 정모, 자폐가 있는 진웅이와 보낸 긴 시간뒤에도

정말 다양한 증상을 가진 아이들과 함께한 학교생활 이야기를 들려준 다음

통합교육을 향한 제언으로 이야기를 마친다.

 

학업 우열반을 나누는 것의 정당화도 통하는 마당에

장애와 비장애자를 같은 교실에서 배우게 하는 것이 말이 되나 싶지만

선생님이 제대로 가르치기만 한다면 '거의' 문제 없다는 걸 보여준다.

애초에 문제 없는 교실이 존재할 수 있을까란 명제를 생각하면

장애와 비장애의 공존에서 빚어지는 문제는 그냥 삶의 한 부분일 뿐이다.

 

통합교실은 도리어 그곳에서만 존재하는 소중한 가치를 배울 수 있는 훌륭한 교실이 될 수 있다.

 

참고로 책의 지은이인 천경호 교사는 특수교사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