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은 국가의 철학을 가장 기본적으로 명문화한 근거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해방후 3년째 되는 48년 7월 17일에 7장 103조항을 담은 헌법을 제정했다.
헌법의 중요성은 한때 헌법을 만든 날이 국가공휴일이었던 데서도 알 수있다.
그후 여덟차례에 걸쳐 최근 1987년에 개정한 9차 헌법은 10장 130조항을 담고 있다.
상식에 맞지 않으면 법도 심판을 받는다.
물론 헌법도 예외는 아니다.
국민이 헌법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할 때 심판하는 곳은 헌법재판소로 1988년에 개소했으며 현재는 무려 월 200건의 판결을 선고하고 있다고 한다.
<슬쩍 보는 헌법>은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토대로 헌법이 말하는 의의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글쓴이들에 의하면 판례의 판결문이 있으므로 헌법을 공부하는 사람에게도 도움되고
인문학 교양을 얻을 수도 있다.
저자는 심플하게 마음으로 깊이있게 독서하고 토론하는 심독토 북클럽 3인방이다.
세명의 변호사는 헌법재판소가 심판한 헌법의 판결문으로 한국의 시대정신을 들추어낸다.
총 100꼭지를 통해 판결문 발체, 헌법 소원 사건명, 저자들의 단상에 삽화를 섞어 담은 글은
헌법을 범인의 시선에서 보기좋게 수평으로 늘어놓고
법지식을 쉽게 전달하는 한편 그에 관해 생각을 하게끔 한다.
슬쩍 보게 하는 건 맞지만
법조문과 판례로 무미건조하게 배운다면 간과했을 헌법의 목적을 잘 이해시켜준다.
'100문장으로 이해하는 헌법'이라는 부제가 괜한 말이 아닌 것이다.
헌법으로 대한민국을 지탱하고 있는 철학에 가볍게 산책하듯 다가가고싶은 사람이라면
꼭 한번쯤 슬쩍 봐야 할 책이다.
추신. 형법과 민법편도 나온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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