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권 독서일기

'학문을 권함'을 읽고..

도서관돌이 2011. 9. 29. 18:20

 

 

후쿠자와 유키치는 일본  만엔권 지폐의 초상으로도 나와 있는 인물로, 근대 일본의 대표적인 지식인이자

계몽사상가이다. 이 책 <학문의 권장/후쿠자와 유키치>은 그의 사상과 계몽 정신이 잘 나타나 있다.

 

그는 일본이 서둘러 근대화할 수 있으려면 개인의 독립과 봉건적 관습의 탈피가 중요하다고 보았다.

"한사람 한사람의 독립이 곧 국가의 독립이다"라는 저 유명한 말에서도 보이듯이, 국민 각자가  관존민비의 정신을 버리고

정신적으로 독립해야함을 이 책에서 역설한다. 또한 남존여비의 풍습을 지적하며 여성의 권리와 해방을 주장하고, 

현실에 맞지 않는 유교도덕의 폐해를 지적한다.

 

유키치는 서양원서를 번역하여 서양문물을 일본에 소개한 사람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그는 사람들이 서양풍을 너무 맹신하고 좇아서 자국의 전통을 잃어버릴 것을 염려한다.

그래서 서양의 것은 받아들이되, 비판적으로 취사선택하고, 자국의 장점은 잘 살려 보존해야 함을 잊지 않고 강조한다.

 

메이지 유신 이후 문명개화의 시기를 맞아 격변하던 일본에서 이 책이 엄청난 베스트셀러가 된 것이 납득이 간다.

서양의 제국주의가 모든 것을 삼키던 시대에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시키는데로 따라하지 않고 주체적으로 올바르게 판단해서

사고하는 것이었으리라. 그런데 이 책이 비록 140년전 일본에서 쓰여졌지만 오늘날을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사회를 살아감에 있어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정신적으로 독립하여 사는 것은 모든 나라의 국민에게 필요한 자질이다.

책을 읽으며 나부터도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고 남에게 기대며, 분별없이 살아온 점이 없지 않았나 반성 해보았다.

이 책은 후쿠자와 유키치의 사상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고, 자기계발서로서도 꽤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