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인생은 결혼으로 완성된다
남인숙 작가의 책은 제목이 다소 선정적(?)이다.
지난 2007년 노량진의 서점에서 처음으로 그녀의 책 '여자의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를 접해보았을 때도 그랬고,
결혼에 대한 그녀의 조언이 담긴 이번 책 역시 제목에서 눈길을 확 끈다.
여자의 인생이 결혼으로 완성된다라..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어나고, 골드미스라는 신세대가 등장하는 등, 여성들이 선택하는 삶의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는 현실에서 단순히 결혼을 해야만 인생이 완성된다라고 말하기엔 폐해가 있지 않나 싶었다.
다소 부정적인 첫 느낌에도 이 책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나 자신이 결혼적령기의 여성이기 때문이었다.
오랫동안 만나온 남자친구가 있고, 그 남자친구와 결혼을 꿈꾸는 나에게 '결혼이란 이런 것이야.'라고 허심탄회하게 말해줄 누군가가 필요했다.
괴담처럼 들려오는 시댁과의 마찰, 출산의 고통, 생계의 부담 같은 것 말고,
다소 냉정할 순 있지만 현실적으로 결혼에 대해 조언해 줄 사람이 필요했다.
그런 나에게 남인숙 그녀가 말한다.
"결혼은 직장이다"
"결혼 전의 약속을 믿느니 정치인의 선거공약을 믿으라"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목성에서 온 시어머니"
두둥...!!!
4시간만에 책 읽기를 마칠 정도로 책의 내용은 강력했다.
'이거 진짜 맞아?'라는 의구심이 들만한 사례들을 읽으면서는 그런 사람을 만나지 않은 것에 감사했고,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는 부분에선 형광펜들어 줄 쭉쭉 긋고 빨간 별표 마구 그리며 탐독했다.
그렇다.
20대 여자의 인생이 꼭 결혼을 해야만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이왕 한 결혼 행복하기 살기 위해서는 고시공부 하듯이 '결혼'이라는 주제에 매달려야만 한다.
에리히 프롬이 그랬다.
사랑이 다른 종류의 사업이라면 사람들은 실패이유를 끈질기게 파악하고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할텐데
오직 사랑에 대해서만 관대하다고..
사랑은 빠지는 게 아니라 하는 거라고..
결혼도 마찬가지다.
나의 선택을 믿고,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배우고 실천하며 죽을때까지 공부해야한다.
결혼을 꿈꾸는 여자들아,
우리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조금 더 공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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