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권 독서일기

나를 매혹 시킨 한편의 시 1,2권

도서관돌이 2011. 5. 12. 15:17

나를 매혹시킨 한편의 시

(이해인 외 29인 지음, 1999년 초판4쇄, 문학과 사상)

 

무엇인가 상실하지 않았지만, 상실한 느낌 그것이 허무가 아닐까? 담배파는 여자가 무엇을 말하는 지는 모르나, 손숙씨가 .... 당신이라는 분이 이 세상에 계시는 것만 해도 얼마나 즐거웠는지요...라는 이성복의 <남해금산>의 일부분을 인용할 때, 그건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매개체가 됨을 공감하게 되었다.

 

또한 타고르의 시를 자기 멋대로 해석하는 것, 그것이 타고르의 시에서 연유하게 되었다는 시인의 말은 참 공감이 된다. 설교 한 편도 이와같이 시작하지 않을까? 하나님을 향한 고백과도 같은 그의 시 '당신을 내 모든 것이라 부를 수 있도록'처럼 말이다. "나의 존재를 조금만 남겨주십시요 그 존재에 의하여 내가 당신을 숨기는 일이 없도록, 나의 사슬을 조금만 남겨주십시요 그 사슬에 의하여 나는 당신과 영원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당신의 뜻은 나의 생명속에서 이루어 집니다. 그것이 바로 당신의 사랑입니다."

 

박동규가 박목월의 '가정' ... 아랫 목에 모인 아홉마리의 강아지야 강아지 같은 것들아. 굴욕과 굶주림과 추운 길에 걸어 내가 왔다. 아버지가 왔다....라는 시의 소개와 아버지가 책값을 주시겠다고 했지만, 그것이 팔렸다고 하고 거짓말하는 데 그 저녁 방에 와서 책은 사야한다고 울면서 나간 아버지! 그 깊은 정을 느끼게 하는 시였다.

 

프란시스꼬의 데 게베도의 '죽음을 넘어선 영원한 사랑'에 대한 저자의 공감이 솔직하게 느껴지고 도전이 된다. 돈키호테가 '.... 중요한 건 보지 않고도 예쁘다고 해야 진짜지...."하는 대목이 ".... 나의 진실로 아파하고 있는 목소리들의 뜨거운 합주....가 그렇다. 하나님께 대한 나의 믿음도 소망도 이와같아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은 초보자가 흘리기 쉬운 시의 깊이를 느끼게 한다. 나는 전집을 계속읽어가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