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는 100권 책읽기에 참여하면서 정말 책을 많이 읽자고 다짐했는데, 역시나 이 핑계 저 핑계로 전에 비하면 페이스가 많이 떨어져 버렸다. 4월달에 내가 읽은 책 중 인상 깊었던 책은...
위대한 개츠비
- 저자
-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 출판사
- 문학동네 | 2009-12-15 출간
- 카테고리
- 소설
- 책소개
- 『위대한 개츠비』. 위대한’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개츠비는, 근본...
몇 번이나 시도했는데 재미도 감흥도 없었던 이 작품이, 이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김영하의 번역 덕분에 나에게 강렬하게 다가왔다. 내 나이 또래의, 젊은 피츠제럴드가 쓴 문장들은 생동감 넘쳤다. 무엇보다, 물질적인 풍요 가운데 삶에 쉽게 싫증 내고, 무모하리만치 맹목적이고, 천박해 보일 정도로 나이브한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지금 우리 사회의 안타까운 청춘들과도 크게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았다. 현대사회에서 그것은 미덕일까 부도덕일까. 개츠비는 구원받은 것일까 아닐까. 어쨌든 그의 낭만적이었던 삶이 미국인들에게 사랑받았다는 건 이해할 수 있었다.
침이 고인다
정말 이 시대 젊은이들의 삶은 김애란의 이 작품집에 담겨있었다. 왜 김애란이 평론가가 뽑은 21세기 최고의 작가에 꼽혔는지 알게 되었다. 지금껏 읽은 우리문학 작가 중 단순히 '자신'의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우리 세대'의 이야기를 이렇게 생생하고 현실적으로, 손에 잡힐 듯이 그려낸 이는 없었던 것 같다. 입시와 취업, 성장과 연애의 이야기가 모두 내 이야기 그리고 내 친구들의 이야기 같아서 한장 한장이 허투루 넘어가지 않았다. 상실과 공허, 스트레스와 방황이 있지만 결코 우울하지는 않다. 우리 세대가 가진, 자존감과 '낙관'의 분위기가 은연중 풍기기 때문이다.
바람이 분다 가라
한강 작가의 작품은 처음 읽어 봤는데, 초반에는 좀 지루하고 잘 정리가 되지 않던 내용이, 중반 이후로 과거의 미스터리가 조금씩 풀려나가면서 급격히 몰아치다가 결말은 폭풍처럼 매조지된다. 서서히 흡입하다 터뜨리는 구성력이 굉장했다. 과학과 미술, 음악, 문학 이 모든 것들이 주요 소재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과거에 얽힌 비밀을 풀어가는 여주인공, 베일에 싸인 인물들, 육체적인 고난을 겪으면서 도와주는 이 없이 홀로 맞부딪혀야 하는 외롭고 용감한 히로인은 마치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을 읽는 듯... 퇴폐와 환락, 순결함, 성스러움... 이런 것들이 문장과 문장 사이에 혼재하고 있는 대작이었다.
내 나이에 맞는 작품들을, 내 나이에 맞는 시각으로 바라볼 때, 내 삶의 상황들과 책이 주는 메세지가 소통하는 것을 느꼈다. 개인적으로는 5월에 신변에 많은 일들이 일어나면서 바쁘겠지만, 어느때보다 더 많은 책읽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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