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 4

치과 가기 전날을 읽고, 이현서, 상상아이, 2024.

수학 앞에서 공포를 느끼는 학생들이 많은 것처럼어린시절 치과 가는 날을 앞두고 두려움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맹렬하게 작동하는 공구소리가 도저히 나를 낫게 한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여긴다.그런 어린이의 본능과도 같은 치과 공포를 재밌게 그린 그림책이다. 도도는 치과방문을 앞두고 있어 기분이 매우 별로다.평소에는 반갑고 즐거웠던 주위 모든 것들이 귀찮게만 느껴진다.그렇게 덜덜한 마음으로 방문한 치과이지만 치과의사가 충치균을 싸워 물리치고 도도는 회심의 옅웃음을 지으며 이야기는 끝난다. 치과 방문 전과 후가 완전히 다른 도도의 모습에 많은 아이들이 설득될 법 하다. 아이들에게 치과공포증을 낫게 하려는 목적에서인지그림체는 시종 유쾌하고만화작법까지 동원하며 칸나누기도 시도하여읽는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오늘도 잘 잤으면 하는 너에게를 읽고, 미내플, 놀, 2024.

아마도 많은 한국인들이 갈망하는 지점을 정확하게 짚어낸 제목이 아닐까 싶은 책이 나왔다.지은이는 자기계발 유튜버로 유명한 미내플이다. 코로나 전년도에 발표한 신경써달라고 한적 없는데요로오지랖 넓은 한국사회의 단면에 꿀밤을 매긴 바 있다. 한국사회가 사람들에게 가하는 스트레스는 상당하다.다른 거 없이 자살률을 보면 알 수 있다.한국에서 멀쩡히 사는 사람은 많지 않고 대개는 가라앉은 기분을 느끼면서 산다.경증의 정신병을 앓고 있다고나 할까. 당연히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지난 과거로 인해 괴롭고 오지 않는 미래로 인해 괴롭다.그래서 잠에 대한 동경에 대해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책은 자신 또한 비슷한 경험을 한 저자의 걱정어린 위로이자심리적 처방전이다.불면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임을 가르쳐주고사람들을 불면으..

여기는 요괴 병원 2를 읽고, 도미야스 요코, 다산어린이, 2024.

제목에서부터 일본에서 날아온 창작동화라는게 느껴진다.일찌기 다방면에서 이야기꽃을 피웠던 일본의 특별한 소재찾기가 세계관을 형성한다. 대강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요괴를 치료할 수 있는 의사가 있고주인공 소년은 얼떨결에 의사의 조수 자격을 부여받게 되었으며시공간터널?을 통해 현실과 요괴세상을 왔다갔다하면서 사건을 겪게 된다. 이렇게 한권씩 출간되는 책으로지난 2월 첫책이 나오고 두번째 권이 3개월만에 나왔다. 지은이인 도미야스 요코는 작년에 출간된 시리즈로 한국에서도 서서히 독자층을 넓혀가고 있는데책은 작년부터 번역/소개되었지만 작품활동을 한지는 꽤 오래된 작가이다. 초반에 복선을 깔고크고작은 사건이 벌어지지만무사히 사건을 해결하고 행복한 결말을 맞는단순 깔끔한 이야기구조를 갖고 있다. 권차가 진행될수록..

찾고 싶은 너에게를 읽고, 제갈인철, 학교도서관저널, 2024.

북뮤지션이라는 특이한 직업을 개척한 제갈인철씨가 쓴 두번째 저작이다.북뮤지션은 책을 모티프로 곡을 만들고 공연을 가지는 직업이라고 한다. 본작은 청소년용 자기계발서이다.총 열셋 꼭지로 저자가 혹시 헤매고 있을 청소년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자신의 다채로운 경험을 적재적소에 섞어 서술하고 있다.메시지는 있는데 문장이 거칠어 읽는 맛은 덜한 책이 있는가하면문장은 유려하나 내용은 없는 껍데기 책도 있다. 허나 이 책은 메시지도 살아숨쉬며 문장도 좋아서 읽는 맛 또한 있다.제갈인철씨가 왜 일찌기더욱 많은 글로 독자를 자주 만나지 못했는지 아쉬울 정도다. 책의 장점 중 하나는 제갈인철씨가 이 책을 읽는 대부분의 독자처럼보통의 인생을 살아온 보통사람이라는 것이다. 평범하게 살아온 사람이 자기 뜻대로 건강하고 떳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