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 5

돈의 권력을 읽고, 폴 시어드, 다산북스, 2024.

오늘날의 세상을 자본주의라고 한다.자본 즉 돈(화폐)으로 돌아가는 세상이라는 뜻이다. 사회진화적으로 돈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교환수단으로 발명될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세상을 움직이는 주요 기준이 됐다. 은 돈이 가지는 현대의 의미와 가치를 냉철하게 분석한 책이다.우리는 살기 위해 (대개의 경우) 아침 일찍 일어나 직장을 나가서 돈을 번다.현대인 모두가 이 단순한 법칙에 순응하며 살아간다. 우리는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돈을 사용한다.밥을 먹으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화장실의 타일을 교체하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학생들의 학업성취를 높이려면 돈이 있어야한다.전쟁을 하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돈이 끼어들지 않는 영역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돈으로 돌아가는 세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학문을 경제학이라고 부른..

리더의 본질을 읽고, 홍의숙, 다산북스, 2024.

2003년부터 경영에 관한 책을 출간해온 홍의숙 경영코칭 전문가의 새책이다. 5년전 역시 다산북스에서 이라는 책을 내었으니 이번에 나온 은 속편이라고 할수도 있겠다. 조직에 속해있으면서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조직을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스스로 리더론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홍의숙씨는 경영코칭일을 하면서 엄청 다양한 사례를 직간접적으로 겪을 수밖에 없는데 그런 사례를 모으고 범주화하여 '스스로 변화하는 조직을 만드는 리더십 불변의 법칙'이라는 부제하에 자신을 아는 리더 / 공감하는 리더 / 성장하는 리더 / 균형 잡힌 리더 / 나누는 리더로 나누어 공통된 분모의 리더십을 제시하고 있다. 학창시절에 도덕시험이 쉬웠던 이유는 우리가 몰랐던 내용이 아니라 너무 당연한 내용..

제4의 벽을 읽고, 박신양/김동훈, 민음사, 2023.

한때는 여심을 흔들었던 배우에서 지금은 은둔자가 되어버린 박신양이 뜻밖의 화가로 돌아왔다. 그림은 많은 배우들이 가지는 취미의 하나이다. 예술별로 수준급을 논한다는게 우습지만 사실 사진과 그림은 그냥 막 찍어대고 그려대면 되기 때문에 접근이 쉽다. 아무리 막 찍고 그린 사진과 그림이라도 작가가 설명을 하면 그럴듯하게 읽힌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글을 막 써서는 설득력을 갖기는 쉽지 않다. 박신양의 그림과 예술고민에 대한 글을 같이 엮은 책에는 김동훈이라는 서양고전학자이자 철학자가 뒤따른다. 연예인의 유명세에 기대는 가벼운 책이라는 인상에서 탈피하고자 시도한 편집자의 아이디어였지 않나 싶다. 논어나 도덕경도 풀이해주는 사람이 있듯이 김동훈씨도 박신양의 그림과 글을 보고 자기만의 해석을 덧붙이는 식이다. ..

플라톤의 인생수업을 읽고, 장재형, 다산초당, 2024.

젊음과 늙음이 어스름하게 마주치는 마흔의 나이에 그리스로마 신화를 읽고 니체를 거쳐 마침내 서양철학의 시원이라고 할 수 있는 플라톤마저 읽고 난 후에 쓴 책이 본작이다. 30권에 달하는 플라톤 전집을 독파하고 오늘날 한국의 현대인이 귀감으로 삼을만한 지혜의 요소를 추출해서 실었다. 물론 책이란 사물의 궁극적인 목적은 독자에게 읽혀서 쓰는 사람이 아닌 읽는 사람의 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긴 하지만 저자 또한 책을 쓰면서 자신이 읽은 플라톤을 요약 정리 하듯이 한권에 담아놓고 계속 기억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는 듯이 읽힌다. 매장의 말미마다 현대인에게 전하는 훈화가 빠지지 않는데 굳이 플라톤을 운운하지 않더라도 너무 당연한 말이라서 아주 뻔한 자기계발서처럼 보인다는 약점을 가진다. 그만큼 인간이 평생 살면서 새..

뇌 마케팅의 비밀을 열다를 읽고, 한스 게오르크 호이젤, 다산북스, 2024.

저자는 신경마케팅의 선구자로 인간의 뇌와 소비를 연결시킨 저작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사람이다. 기존 국내에도 그의 책이 네권이나 소개되었는데 모두 사람들의 소비와 뇌과학을 접목한 책이었다. 이번에 나온 책은 현지와는 5년의 시차를 두고 번역되었다. 그는 이 책에서 최신 뇌과학 연구를 기반으로 인간의 감정모델을 제시한 Limbic 분석기법을 소개하고 그에 따른 고객공략법을 말한다. 코스트코의 상품 가격에는 10000원이 없다. 9990원으로 거의 만원이나 다름 없는 지출을 하게 되어있지만 소비자는 9천원에 물건을 산다는 착각을 한다. 소비자도 이성적으로는 거의 만원을 소비한다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 알면서도 왠지 만원이 안 되는 저렴한 가격에 산다는 만족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우리 뇌가 그렇게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