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도서관 이야기(자유게시판)

선생님이 되면 마냥 좋을 줄 알았습니다만을 읽고, 최민석, 미다스북스, 2024.

도서관돌이 2025. 1. 3. 15:25

고등학교에서 16년

중학교에서 6년 경력을 지닌

선생님이 

학교생활로 힘든 선생님들을 위해 알려주는 행복하기 방법 30개를 담았다. 

 

언젠가부터 등장한 상상을 초월하는 괴물학부모(일본에서는 교사의 피를 말리는 심각한 진상 학부모를 몬스터 페어런츠로 일컫는다)로 인해 교사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다.

의무교육을 하는 입장에서 아이를 포기할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교사의 고충은 상당하다.

 

하지만 학교의 물을 흐리는건 극소수의 괴물학부모이지

대부분의 아이와 학부모는 상식적으로 학교선생님을 믿고 내 아이를 맡긴다.

가끔 좋지 않은 일도 마주치지만

선생님의 가르침에 고개를 끄덕이는 제자들의 초롱한 눈빛을 본 사람이라면

교단에 서는 일의 보람을 느끼지 않을 도리가 없다.

 

대학을 가기위한 시험기계로 다루어지는 학생과 마찬가지로

가르침에서 벗어나기 일쑤인 각종 부조리로 마음껏 가르치지 못하는 교사들의 고충을

익히 알고 있는 선배 교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교단을 지켜야하고

이왕이면 즐겁게 가르쳤으면 좋겠다는 진심을 담아 꾹꾹 눌러 쓴 위로의 글이다.

 

국어교사의 장점을 살려

글의 서두는 저자가 직접 지은 각 장의 주제에 맞는 시로 시작한다.

산문과 운문을 자유자재로 동원하여 지친 독자들을 한껏 위로해보고자하는 열의로 읽힌다.

 

현직교사가 동료교사들을 위해 쓴 책이긴 하지만

학교와 관련이 없는 사람이 봐도 공감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물론 교사들의 애환과 학교 현장이 궁금했던 독자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