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정의할 때 있을 법한 이야기를 지은 것이라고 한다.
있을 법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것이 소설가의 포위망에 걸려들면 서사에 매력이 더해지며 현실에서 좀처럼 벌어지기 힘든 놀랄만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랑이야기만 봐도 흔하디흔한 소설 속 사랑이 현실에서 이루어질 가능성이 얼마나 될거라고 보는가?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일을 그리지만 전혀 현실적이지 않은 게 소설의 모순이다.
바로 그때문에 사람들이 이야기를 찾아 읽는 것이다.
그런데 노르웨이에서 날아온 <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는
진짜 있을 법한 이야기가 나온다.
페리(배)-고대 북유럽에서 유래된 말이며 원래 위험을 의미한다고 한다-를 몰며 사람을 태우는 닐스 비크의 삶을 그가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경험의 총합으로 보여준다.
과장도 없고 불행이나 행운이 겹치는 등의 극적 요소 없이
대부분의 비루함과 조금은 행복한 순간만 남은 한 남자의 아니 우리 대부분의 일생을 그린다.
딱히 사건이랄만한 것도 없이
죽을 때까지 주인공의 인생을 관조한다.
프로데 그뤼텐은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소설가이며
10여년만에 발표한 본작으로 자국 최고 권위의 브라게문학상을 두번째 수상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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