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도서관 이야기(자유게시판)

<그래 봐야 세끼 먹는다>를 읽고, 신여사, 센세이션, 2021

도서관돌이 2021. 6. 9. 13:48

한때는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었다는 저자는

지금은 자기계발서를 끊었다고 한다.

자기계발서가 가리키는 부분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내 인생은 내가 만드는 것이다. 감사하라.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 간절하라. 오늘을 살아라..'

 

이렇게 지당한 이야기를 대놓고 하느냐 돌려서 말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한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묻는 행위는 필요없는 일이다. 

우리는 이미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계발서 중독을 극복하고

자기 삶을 영위하기 시작한 아줌마의 선도일기라고 할 수 있는 글모음이다.

꿈을 좇아 살다가, 돈을 좇아 살다가

거의 마흔까지 혼자 살다가 혼전임신으로

엄마, 아내가 된 신여사는

자신이 살아온 40년이 넘는 자취에서 지혜를 걷어올려 보여준다.

 

삶의 무게에 짓눌려 과도하게 위축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일단 제목에서 힘을 얻는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잘생긴 사람도, 돈많은 사람도

하루 세끼 먹는다는 것은 변함 없다는 것

 

하루 세끼 걱정 없이 살고 있다면

이 땅위에 사는 우리 모두는 거기서 거기니까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살면 된다.

 

이렇게 모두가 잊기 십상인 귀중한 교훈을 제목으로 던지며 포문을 여는 책은

신여사가 직접 보고들은 인생의 깨우침 40꼭지로 이루어져 있다.

 

작가를 선언한 후 첫데뷔작치고는 매우 자신있는 문체로 

삶에 속아서 길을 헤매는 독자들을 서둘러

길 위로 데려온다.

 

그래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궁극은 뭘까.

꼬리말(에필로그)에 답이 나온다.

신해철이 '음악도시' 마지막 방송(위키에 따르면 1997년 10월 1일이다)에서 말했다던

삶의 이유.

행복하기 위해서이다.

 

그렇다면 행복하다는 건 무엇일까.

그건 너만이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