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도서관 한책읽기

야간 독서회 61차 토론 논제

도서관돌이 2018. 8. 7. 16:47

바깥은 여름_김애란


*실제 토론에서 다룬 논제는 빨간 글씨 처리하였습니다.


1. 책 읽은 소감을 자유롭게 나눠보세요. 먼저 책에 1점부터 5점까지 별점을 주고 별점을 준 이유를 설명해주세요.

별점(1~5)

김봉균 ★★☆ 집요하고 내향적인 작가의 성정이 남다른 문장력과 묘사를 뽐내지만 서사구축에는 공을 덜 들이다보니 재미가 없다.

문준형 ★★★★ 심리 묘사와 표현력이 훌륭하다.

안성수 ★★★ 톡톡 튀는 재치를 버리고 냉정하게 현실을 다룬 작가의 변화

이동성 ★★★☆ 인간 심리 표현의 섬세함과 탁월한 발상 앞에서 서사 결핍은 잊혀진다.

이진우 (안 읽음)

읽은 소감

 

 

2. <바깥은 여름>은 김애란 작가가 2012~2017년 중 발표한 일곱 편의 단편소설을 묶은 소설집입니다.

-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을 고르고 이유를 이야기해보세요.

- 가장 주목한 등장인물을 고르고 이유를 이야기해보세요.

- 반대로 세상에 나오지 않았어도 될 작품을 (구태여) 꼽는다면?

 

3. <입동>은 내 집을 마련한 기쁨에 뒤이어 자녀를 잃은 부부의 망실감을 그리고 있습니다. 자녀를 잃은 부부에 대한 주위의 탄식과 안타까움이 수군거림으로 바뀌는 현실이 펼쳐지기도 하는데요. 타인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는 인간의 위대한 상상력이 직접 고통을 당하는 사람을 위로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알고 있었다. 처음에는 탄식과 안타까움을 표한 이웃이 우리를 어떻게 대하기 시작했는지. 그들은 마치 거대한 불행에 감염되기라도 할 듯 우리를 피하고 수군거렸다. (중략) 많은 이들이 내가 이만큼 울어줬으니 너는 이제 그만 울라며 줄기 긴 꽃으로 아내를 채찍질하는 것처럼 보였다.

- 다른 사람들은 몰라.

나는 멍하니 아내 말을 따라 했다.

- 다른 사람들은 몰라.

그러곤 내가 아내 말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36-37


4. <노찬성과 에반>에서는 골육종을 앓던 아버지가 자살로 의심되는 사고로 죽고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찬성이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유기된 에반이라는 개와의 짧은 인연을 다룹니다. 이미 노견이었던 에반은 금세 안락사를 고려할 지경이 되고 찬성이는 전단지를 돌려 십 만원을 마련합니다. 하지만 찬성이는 할머니가 얻어준 스마트폰 유심칩, 충전기, 액정보호필름, 케이스를 향한 구매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차례차례 에반의 안락사 비용을 쓰던 중에 에반은 집을 나가 자살로 추정하는 교통사고로 죽었을 거라고 의심되는 정황이 벌어지면서 이야기가 끝납니다. 스마트폰, 만화캐릭터 상품 등으로 상징되는 자본주의의 자기장이 가난한 조손가정의 소년을 옭아매는 긴장감이 시선을 붙드는 작품인데요. 찬성이 같은 어린이에게 경제적 복지 지원 외 어떤 사회 요소가 가담한다면 소년이 조금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5. <건너편>은 노량진에서 만난 도화와 이수라는 청춘이 동거를 하게 되지만 여경이 된 도화와 공무원이 되지 못하고 다른 직업을 전전하면서 별 볼일 없어지는 이수의 관계가 알 듯 모를 듯 벌어지다 끝내 떼어지는 연인 이야기입니다. 도화와 이수가 헤어진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이야기해보세요.

- 또한 이들의 이별에 누구의 책임이 가장 클까요? 남자, 여자, 사회 혹은 다른 것?

- 이수야. - .

- 나는 네가 돈이 없어서, 공무원이 못 돼서, 전세금을 빼가서 너랑 헤어지려는 게 아니야. - ......

- 그냥 내 안에 있던 어떤 게 사라졌어. 그리고 그걸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거 같아. - ...... 잔을 쥔 이수 손이 가늘게 떨렸다. 115-116

 

6. <침묵의 미래>는 멸종이 임박한 소수언어 사용자들을 단체로 관리하는 박물관을 그린 공상과학 소설입니다. 한글은 전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과학적 언어 체계를 갖춘 문자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한글을 기려 국경일을 선포한 것도 문자에 대한 우리의 자긍심을 나타냅니다. 하지만 실생활의 한글 사용은 반대 양상을 띱니다. 사람들이 가장 신경 쓰는 상호나 아파트명은 한글이 아닌 외국어가 지배하고 있습니다. 한글명은 촌스럽고 저렴해 보이며, 외국어명은 세련되고 고급스럽다는 인식이 한국인 의식에 각인되었다고 봐도 무방할 지경입니다. 한글은 왜 촌스럽게 느끼며 중요한 쓰임새에서 자국민이 회피하는 문자가 되었는지 한글 사용에 대한 자국민의 이율배반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해보세요.

* 작품이 참고한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죽다> 책의 부제는 사라지는 언어에 대한 가슴 아픈 탐사 보고서

 

7. 통상 소설집 제목은 책 속의 작품명을 인용하는 반면에 김애란의 <바깥은 여름>은 제목을 새로 붙였습니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나는 이 계절에 있는 데 바깥은 여름인.” 상황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이는 언제든 불현듯 태풍이 이는 내면과 그에 아랑곳하지 않는 평온한 바깥세상과의 차이에서 오는 단절감, 소외, 고독을 상징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혼자 다른 세상에 놓인 듯한 감정을 굉장히 많이 경험하면서 근원적인 고독감과 심심찮게 마주하게 되는데요. 인간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존재일까요?

 

8. <가리는 손>은 폐지 수거 할아버지 치사 사건의 목격자이자 공범으로 의심받는 혼혈아 재이의 이야기입니다. 영화 <프라이멀 피어>(변호사가 억울한 피의자를 변호해서 무죄를 얻어내지만 실제는 억울한 피의자가 살인자라는 줄거리의 영화)처럼 단지 목격자라는 재이의 대답과 달리 엄마는 아이가 감추는 악에 대한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하는데요. 자식을 올바른 사회적 가치를 발휘하는 사회구성원으로 만들기 위한 부모의 의무가 있다면 이야기해보세요.

 

9.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는 계곡에 빠진 제자를 구하다 같이 죽은 남편을 둔 과부인 명지가 사촌언니가 비운 스코틀랜드의 집에 갔다가 현지에서 유학 중인 학교 친구 현석이를 만나고 한국으로 돌아와 죽은 제자의 누나가 쓴 편지를 읽으며 남편의 죽음을 반추하는 내용입니다. 현석이와의 대화 중 과거의 선택에 따라 바뀐 현재를 가정하는 대목이 있는데요. 여러분에게 되돌아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제로 가고 싶은가요?

- 그때 버스 끊겨서 우리 좀 걸었잖아. 무슨 미술관 근처 공원이었는데. 그때 내가 잠깐 네 손 잡았던 거 기억해? (중략) 그때 내가 만일 네 손 안 놓았으면, 우린 지금 같이 있었을까? 256


10. 소싯적 문학을 즐겼던 남자를 포함, 보통의 남자들은 나이가 들면 소설을 읽지 않는 경향이 많아집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자유롭게 이야기해보세요.

 

11. 책을 읽은 후 나의 삶에 적용할 실천사항을 이야기해주세요.

이동성

"공감하겠다. 우선 아내에게"

문준형

"놓치기 쉬운 평범한 삶들에 대해서도 사색하겠다."

안성수

"여성 작가라는 주제로 외국 소설을 많이 접하겠다"

김봉균

"많은 소설을 읽고 분석하면서 좋은 소설을 쓰겠다" (*정리자 주 - 소설가 지망생)

이진우

"대화에 그치지 않고 우리 주위의 폐단을 적극 밝히고 바꾸는 사회적 실천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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