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도서관 한책읽기

한책읽기 독서회 30차 토론 논제

도서관돌이 2015. 9. 23. 09:51

굿바이 동물원

저자
강태식 지음
출판사
한겨레출판사 | 2012-07-13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능숙하게 사람을 울리고, 능숙하게 사람을 웃긴다. 그러나 마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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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토론 논제는 행복한상상에서 만들었습니다.

*실제 토론에서 다룬 논제는 빨간 글씨 처리하였습니다.

 

. 자유논제
1. 책 읽은 소감을 자유롭게 나눠봅시다. 먼저, 책에 별점을 주는데요. 1점부터 5점까지, 별점을 주세요. 별점을 준 이유도 발표해주세요.

박승애 ★☆  문학상수상작이라기엔 설익고 실망스러운 소설. 튀는 상상력 대비 현실성과 논리성이 빈약해 몰입이 어려웠다.

신희자 ★★★  평작. 주제가 우울해서 유쾌하게 읽지도 못했다.

박은경 ★★★  재미와 감동 양쪽을 충족시켜주지 못한 미지근함

 
2. 주인공은 경쟁 사회에서 밀려난 한 가장입니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던 그는 동물원의 ‘동물’로 취직하게 됩니다. 고릴라 탈을 쓰고, 고릴라 흉내를 내야 하는데요. 자본주의 사회의 비애감을 오롯이 드러낸 작품입니다. 가장 인상 깊게 본 부분을 소개해주세요.


3. 화자는 마늘을 까며, 읊조립니다. “마늘도 맵지만, 사는 건 더 맵다” 여러분도 삶이 맵다고 느꼈던 경험이 있으시죠. 다양한 경험을 나눠봅시다.울고 싶을 때는 마늘만 한 게 없다. 남자는 평생 세 번 운다. 태어날 때 한 번,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한 번, 마지막으로 마늘을 깔 때, 남자는 운다. 마늘에는 알리신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 매운맛과 냄새를 내는 성분이다. 이 성분 때문에 저절로 눈물이 흐른다. 마늘도 맵지만 사는 건 더 맵다. 지난 몇 달을 돌아보면 코끝이 찡해진다. 화장실 같은 곳에 숨어서 남몰래 울고 싶던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어떻게
참았는지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다. (p.15)

 

4. 화자가 일하는 동물원의 이름은 ‘세렝게티 동물원’입니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고릴라를 만들어가는 곳인데요. 이곳에서 화자는 고릴라 탈을 써야 합니다. 여러분은 이 공간을 어떻게 보셨나요?

당신이 보고 싶어 하는 고릴라는 진짜 고릴라가 아니다.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고릴라다. 진짜 고릴라는 좀처럼 흥분하지 않는다. 송곳니를 드러내면서 가슴을 치는 일은 거의 없다. 또 진짜 고릴라는 꼭 필요할 때가 아니면 잘 움직이지 않는다. 건축 자재가 폐타이어처럼 한 자리에 앉아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진짜 고릴라는 당신을 실망시킨다. 당신은 고릴라가 송곳니를 드러내면서 가슴을 치고 바나나를 따기 위해 나무에 올라가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런 고릴라는 없다. 그런 고릴라를 볼 수 있는 곳은 세상에 한 곳 뿐이다. 거기가 바로 이 ‘세렝게티 동물원’ 되겠다. (p.104)

 
5. 화자는 비교적 눈물이 많은 남자로 그려집니다. 마늘을 까면서도 수시로 웁니다. 고단한 사회 생활에 지쳐 있는 화자는 마늘까기를 삶에 비유합니다. 여러분은 ‘잘 우는 남자’를 어떻게 보십니까?

매운 건 마늘이 아니다. 눈물을 흘리는 것도 마늘 때문이 아니다. 사는 게 맵다. 매우니까 눈물이 난다. 한때는 나도 마늘을 까면서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 그래서 안다. 마늘보다 사는 게 백배쯤 맵다는 걸. 그리고 마늘을 깐다는 게 사람을 얼마나 외롭고 쓸쓸하게 만드는지도. (p.159)

 

◐ 찬반 / 선택 논제
1. 화자는 인간 사회와 동물원을 대비시킵니다. 그의 눈에 동물원은 보다 사랍답게 살 수 있는 공간입니다. 작가가 만든 ‘세렝게티 동물원’ 우리 사회를 잘 묘사, 압축했다고 보시나요?

동물원에 있으면 사람답게 살 수 있어. 사람이 아니니까 사람 구실 같은 건 안 해도 돼. 솔직히 이 나라에서 사람 구실하면서 사람답게 사는 인간이 몇이나 되겠느냐고. 난 거의 없다고 봐. 하지만 동물원은 달라. 사람 구실은 못하지만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곳이 동물원이야. 웃기지? 내가 그랬잖아. 사는 게 코미디라고. (p.214)
- 그렇다.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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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다.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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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화자의 생각을 따라가 봅시다. 그에게 사회는 빈부격차의 공간일 뿐입니다. 적어도, 그에게 이 격차는 자본주의에 사는 한 좁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는 “빈부의 차가 개인의 가치를 판가름하고 결정짓는다.”고 말합니다. 여러분은 그의 생각에 공감하십니까?

사람이면 어떻고 고릴라면 어떤가. 사람이라고 해서 꼭 행복한 건 아니다. 고릴라가 더 불행하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단 말인가. 인권? 존엄성?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그런 게 없다. 다 옛말이다. 있는 놈과 없는 놈이 있을 뿐이다. 빈부의 차가 개인의 가치를 판가름하고 결정짓는다. (중략) 민주주의는 개뿔, 인간은 모두 평등하다니 지랄, 전부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처럼 들리고, 그래도 먹고 살기 위해 계속 몸부림쳐야 하고, 쥐구멍에 해 뜰 날은 영원히 오지 않고, 내일의 태양 같은 건 절대 뜨지 않고, 그런 세상인데 ..... 어쩌면 고릴라가 더 행복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p.285)
- 공감한다.
- 공감하기 어렵다.


* 오늘 토론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을 소개해주세요.


* 토론 참여 소감을 세 줄로 써보세요. 자유롭게 소감을 나눠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