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청소년에게 소년원 대신 도보 여행을 시키는 이야기의 색다른 소설 <하이킹 걸즈>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어려운 시절은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살아나가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어려울 때 곁에 있던 사람들과는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뜨거운 걸 공유하기도 합니다.
사람을 바꾸는 데 고생도 좋은 방법입니다. 누군가와 같이 고생하며 어려움을 헤쳐나가면 인간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싹틉니다.
혼자서 앞서거니뒤서거니 승자와 패자가 되기보단 서로 함께하는 경험을 하면 친구끼리 따돌림이나 폭력이 있을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1등을 가려내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도 없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잘못된 생각으로 살고 있는지 빨리 깨달아야 합니다. 이미 깨닫고 있으나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은 행동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기도로 바꿀 수 있는 건 없습니다. 기도의 단어가 몸짓이 되었을 때, 세상은 그때부터 바뀝니다.
독서회 회원들이 책을 읽고 생활에 적용할 실천 사항은 맨 아래 있습니다.
하이킹 걸즈
<<하이킹 걸즈>> 독서토론 논제
- <<하이킹 걸즈>>(김혜정 저 / 비룡소, 2008) -
1) 지난 모임에서 토론한 책을 읽고 삶 속에서 적용한 실천후기를 이야기해주세요.
블루블랙 - 지지하는 정치인을 위한 후원금을 내겠다. 미란 - 나를 객관적으로 되돌아보고 내게 있는 불합리한 점을 파악해서 바꿔보겠다. 어잉 - 5년동안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해줄 대선 후보에 관심을 갖겠다. 미라둥 - 사회를 향해 깨어있기 위해 신문 등의 매체를 열심히 읽겠다. |
2) 이 책을 읽고 느낀 소감과 작품의 장단점을 하나씩 이야기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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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희정)
가 - 프랑스에서는 비행 청소년들을 소년원에 보내는 대신 도보여행을 시킨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완성한 작품입니다. 그렇다면 비행 청소년들을 사회로부터 격리하는 방법 대신 도보 여행을 시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나 - 차이는 있지만 베네수엘라에서는 빈곤충 청소년들의 자존심을 높이고 희망을 품게 하기 위해 ‘엘 시스테마’라는 음악교육사업을 1975년부터 펼치고 있기도 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한국에서 잘못된 길에 빠져든(들지도 모르는) 청소년을 위해 정책을 제안한다면 어떤 정책을 제안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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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한미라)
소설에서 다루는 여행은 비행 청소년을 선도시키는 목적이 담겨 있는 재활의 여행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이 생각하는 여행의 가치는 무엇인지 자유롭게 이야기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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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주인공인 은성이는 어른이 되는 것에 대해 고민합니다. 지금 여러분은 스스로 어른이라고 생각하나요? 또한 여러분이 생각하는 어른의 기준은 무엇인지 이야기해봅시다.
“어리광 아니에요. 이깟 여행한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어요. 그리고 제발 애 취급 좀 하지 마요. 나도 다 컸다고요.”
“아니, 너는 아직 한참 멀었어. 지금 너는 사고 쳐 놓고, 그걸 못 견디겠으니까 그만두겠다는 거야.(중략) 넌 다른 사람이 수습한다는 걸 아니까 그걸 믿고 문제를 일으켰던 거야. 하지만 세상은 네 생각처럼 만만한 곳이 아니야. 이것조차 하지 못하면서 무슨 어른이 되겠다고 그래?” (127~8쪽)
난 꼭 고장 난 자동차 같다. 오른쪽으로 핸들을 돌리면 바퀴는 왼쪽으로 가다가 결국 펑 하고 터져 버린다. 언제쯤 내 삶을 능숙하게 운전할 수 있을까? ‘어른’이라는 자격증을 따고 나면 조금 나을까? 그건 도대체 언제쯤 딸 수 있는 거지? (1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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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심은선)
옛날 고창국의 수도였던 투루판의 고창고성에서 일본학생들과 보라 사이에 다툼이 벌어집니다. 이때 보라는 가만히 있었고 은성은 폭력으로 맞섰습니다. 은성이의 행동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은성에게 공감한다.
은성에게 공감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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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여행에서 이탈한 보라와 은성이는 중국 불량배를 만나지만 조선족 일행의 도움으로 위기를 면합니다. 그래서 만난 조선족 위화 언니는 하고 싶은 공부를 하기 위해 포기 하지 않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우리 주위에도 타의에 의해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한 현상을 부르는 이유와 그러한 현상이 야기하는 결과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해봅시다.
“내가 원래 디자인 학교 가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반대 많이 했심더. 그래가 일어과에 들어갔다가, 여 왔심더. 여기 온 지 하마 삼 년이나 지났심더.”
위화 언니가 웃음을 지어 보였지만, 어딘지 모르게 슬픈 웃음이었다. (1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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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여행에서 이탈한 보라와 그런 보라를 회유하려다 함께 이탈자가 된 은성이는 사막을 헤매다 초원에 이릅니다. 그곳에서 유목민에게 식사를 대접받고 함께 춤을 추고 그들의 거처인 유르트에서 하룻밤을 신세지게 됩니다.
과객을 재워주던 일은 우리의 옛 풍습에서도 찾아볼 수 있으나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현재 우리가 잃었거나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풍습 중에서 가장 아쉬운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이야기해봅시다.
“책에서 봤는데 유목민은 손님을 재워 주는 걸 당연하게 여긴대.” (205쪽)
“여기 사람들은 자주 이렇게 모여서 춤을 추고 논대.”
어린 카밀이 사람들 틈에 껴서 춤을 추기 시작했고, 욜투르와 그들의 부모님도 흥겹게 리듬을 탔다. 그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2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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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가 – 보라는 비단길을 걸으며 만난 사람들이 문명의 이기를 누리지 않으면서도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걸 느낍니다. 이는 물질적으로는 남부럽지 않지만 불행한 삶을 사는 한국 사회를 비판하는 작가의 말이기도 합니다.
“언니, 나 여기 처음 왔을 때, 이곳 사람들이 불쌍하다고 생각했어. 여긴 물도 없고, 날도 무덥고, 화장실도 더러우니까. 내 눈에는 모든 게 다 나쁘게만 보였어. 이런 데서 살면 얼마나 불편할까, 얼마나 짜증날까 싶었어.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
“이곳 사람들이 인상 쓰고 있는 거 한 번도 못 봤어. 모두들 적응해서 잘 살고 있는 거 같아. 깨끗한 화장실과 좋은 집이 없어도 잘 살 수 있다는 얼굴들을 하고 있어.(중략)” (224쪽)
한국인이 행복하지 않다는 증거는 전 세계 2위의 자살률이 증명합니다.
*1위 리투아니아 31.6/10만명(2011), 2위 대한민국 31.2/10만명(2010). 위키참고
한국이 세계 10위의 경제규모를 가졌다는 걸 감안하면 돈과 행복의 연관성에도 의문을 품게 만듭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이 생각하는 행복은 무엇인가요? 자유롭게 이야기해보세요.
나 – 불행하게도 나의 행복과 우리의 행복은 일치하지 않습니다. 내가 행복하면 남이 불행할 수 있고, 남이 행복하면 내가 불행할 수 있습니다. 타인의 불행이 전제된 부끄러운 행복을 포기하거나 누린 경험을 나눠봅시다.
과천시장 주민소환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여인국 경기도 과천시장 주민소환을 위한 서명부를 과천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중략) 강구일 운동본부 대표는 여 시장 소환의 핵심적인 이유로 보금자리 유치로 인한 재건축 지연 문제와 집값 하락 문제를 들었다.
<보금자리에 돌아선 과천 민심. 주간경향 20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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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은성과 보라는 도보 여행에서 이탈합니다. 비행 청소년 재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행해지는 여행은 중간에서 도망자가 발생하면 취소되는 것이 규정입니다. 하지만 고작 2주를 남기고 여행을 그만두게 된 주인공들은 기회를 더 원합니다. 여러분이 소장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하겠습니까?
규정은 지켜져야 한다. 여행을 취소시키고 귀국시킨다.
마지막 기회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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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전미란)
두 소녀를 인솔하는 미주언니는 은성에게 덜 후회하며 살기 위해 ‘지금 사는 이 순간에 충실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어떤 후회들을 하면서 살고 있나요? 어떻게 하면 덜 후회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자유롭게 이야기해보세요.
“사람은 누구나 후회를 해. 후회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을 거야. 그래도 조금 덜 후회하며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중략)” (1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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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책을 읽은 후 나의 삶에 적용할 실천사항을 이야기해주세요.
어잉: 오랜 만에 여행을 가서 마음과 몸을 느슨하게 충분히 즐기고 오겠다.
블루블랙: 여행을 가서 감성을 충전하고 낯선 곳에서 느끼는 단상도 끄적여보고 싶다.
미라둥: 가르침의 기회가 찾아온다면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품어주는 선생님이 되겠다.
미란: 지칠 때까지 걸으며 나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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