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권 독서일기

다빈치코드

도서관돌이 2011. 5. 24. 12:50

 

 

 

집에서 뒹굴거리기를 반복하던 어느 날.

평소와 다름없이 미드와 영화를 탐닉하며 지내고 있었다.

요즘 홍수처럼 쏟아지는 파일공유사이트에서 쿠폰을 통해 무료로 이것저것 받을 수 있었는데

영화란을 들어가니 내 눈길을 사로잡는 한 마디.

'한국에서 상영금지된 영화. 당신은 이 영화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

 

호기심이 발동하여 다운받고 보니..

'시대정신'이라는 다큐멘터리로 예수의 실존여부와 이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에 대해 풀어놓은 영화였다.

아는 사람들은 많이들 알아서 시대정신이라는 사이트도 존재하고 일부러 찾아서도 본다고 하니,

상당히 깨어있는 사람이라면 꼭 봤으면 싶었던 내용.

다만 영화시간이 2시간이 넘는데 일반 상업적인 영화가 아니라서 자극적이거나 하는 소재는 전혀 없으니

그런 영환줄 알고 봤다가는 실망이 클 것이니 각오 하시고..

 

암튼,

그 영화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예수라는 존재는 만들어진 인물이고

자본주의라는 건 평범한 평민들의 피를 빨아먹기 위해 가진 자들이 만들어낸 것이고,

록펠러가문이라고 알려진 이 엄청난 대부호 집안이 전 세계를 자기 발 아래 두기위해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아주 아주 아주~~~~~ 흥미로운 내용이다.

 

시대정신을 통해서 예수라는 존재가 가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니

다빈치 코드가 생각났다.

 

몇년 전인가 엄청난 인기를 끌며 베스트 셀러에 올랐던 이 작품 역시 예수와 성배를 둘러싼 내용으로

미국인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과  프랑스 박물관 큐레이터의 손녀이자 암호해독가인 소피 느뵈가 함정에 빠지게 되어 거기서 벗어나기위한 진실을 찾으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야기는 시종일관 프랑스와 영국의 각종 지명과 유명한 작품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워낙 예술과는 담 쌓고 살았던 지라 생소한 단어가 많아서 읽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2권 읽는데 3일 정도?)

 

분명히 이 책 장르는 소설이라고 되어있는데,

그럼에도 책의 내용을 그냥 허구라고 생각할 수 없을만큼 사실적인 묘사와 증거들이 가득하다.

 

믿는 자들에게는 엄청난 반향을 일으킬만한 책이지만

무신론자인 나로서는 맹목적이다고 할 수 있는 그들의 믿음은 과연 어디서 나온 것일까에 대한 해답을 줬다고 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생각이 많아졌던 부분은,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고대와 비교해 봤을 때 여성의 지위가 너무나 낮게 떨어져 버렸다는 것.

 

지난 주말,

네일아트샵에 들려 관리를 받았는데 거기서 관리해주시는 분 말씀이

여자는 태어나기를 남자 밑에서 살아야 편하게 태어났다고 하시는 거다.

남자의 갈비뼈로 여자가 만들어졌으니 어쩔수 없는 이치라나 모라나..

 

그 분에게 진정으로 여쭙고 싶었다.

만약 여자가 남자의 갈비뼈를 빌려 태어났다면 어째서 갈비뼈의 수가 똑같냐고.

과연 뭐라고 대답하셨을까.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책에서는 지금의 기독교가 여성을 숭배하던 과거 종교를 퇴색시키기 위해 일부러 작심하고

여성을 낮추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고 했다.

과거 마녀사냥이냐 성경이 그 도구가 되었고 이 프로젝트는 너무나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

 

'남자는 오직 여자를 통해 신을 만날 수 있다.'

생명을 창조하는 태양과 같이 위대한 존재로 받아들여졌던 여성의 지위가 왜 이리도 떨어져 버렸을까..

 

한 세기 전만해도 여성은 투표권조차 얻을 수 없었고,

아직까지도 아프리카의 여러부족에서는 여성의 성기를 잘라내는 전통의식을 하고 있다고 하니..

아무리 여성상위시대다 여성의 지위가 높아졌다 어쩌구 해도 이제 시작에 불과한 것 같다.

 

책은 소설이라는 장르상 내가 원했던 결과와는 반대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너무나 당연한 듯이 존재하는 가치에 대한 물음을 가질 수 있게 해주었다.

 

ps : 여성용품 가격 좀 내려주면 안되겠니? 왜 세금도 없앴는데 아직도 비싼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