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내가 좋아하는 책 중에 공지영 작가 님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작가님이 자신의 딸 위녕에게 보내는 응원이 편지인 동시에
대한민국을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책이다.
그 책에서 이번에 읽은 책을 접하게 되었다.
매번 읽어야지 맘만 먹고 있다가
우연히 들린 중고서점에서 2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길래 냉큼 집어왔다.
요즘 나에게 생긴 버릇 중에 하나가 잠자기 전 침대에 앉아 책을 읽는 것인데
단순하게 생각하면 굉장히 좋은 습관 같지만 한 가지 폐해(?)가 있다.
재미있는 책을 집어들게 되면 까딱하다가 밤을 새기가 일쑤라는 것이다.
이 번 책 역시 책장을 덮기가 힘들어서 결국에는 새벽 5시가 넘은 시각에 잠들고 말았다. ㅡㅁㅡ;;
줄거리는 작가인 포리스트 카터가 어린 시절 할아버지와 있었던 일들을 고전형식으로 엮은 것인데,
소설 같은 줄거리를 담고 있어서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사건이 모두 사실은 아닐테지만
그런 것은 중요한게 아니니까.
아무튼 작은 고전이라고 불릴 만큼 많은 명언과 지식을 담고 있는 책이다.
제목 그대로 무척 따뜻한 책이라서 책을 읽고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본래 주인이 누구인지는 전혀 중요치 않은 세상.
오랜 과거부터 지금까지 전통을 지켜가며 살아가고 있는 그들에게 가서 그냥 '깃발' 하나만 꽂으면 끝인
아주 냉정하고 무서운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책 속의 주인공 '작은나무'는 인디언 계통으로 인디언 전통 생활방식을 구사하고 있는 할아버지와 함께
생활하며 삶의 지혜를 하나 둘 깨우쳐 간다.
평화로운 나날이 계속되던 어느 날,
그들 앞에는 작은나무를 고아원으로 데려가야 한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날아온다.
인디언 조부모와 숲 속에서 살아가는 작은나무의 교육여건을
지극히 저속한 눈으로 바라봤던 주민들이 신고를 한 것이었다.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던 그 들의 사이를 너무나 당연한 듯이 갈라놓던 문서 한 장.
내 머리를 누군가 한 대 친듯한 느낌이었다.
문명(?)화 된 우리의 눈으로는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인디언일뿐인 조부모와 함께
숲속에서 살아간다는 게 아이의 미래를 해치는 것으로 보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는 알고 둘은 몰랐던 게 아니었을까.
이 세상에서 친조부모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보다 중요한 게 어디있다 말인가.
문명화된 사회에서 습득하는 지식이
자연진화적인 환경에서 갖가지 동식물들과 어울리며 깨닫는 지식보다 무조건 옳고 낫다는 생각.
이 지독한 문명주의와 자본주의는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내가 옳다고 여겼던 것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이 세상에 무조건적인 진리는 없다는 걸 깨닫는다.
'몸의 영혼'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마음의 영혼'이 가장 소중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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