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4

0시의 인류학 탐험-유령클럽과 14번의 장례 탐험을 읽고, 이경덕, 다른, 2024.

난서는 사람이 죽어도 영혼은 살아있다고 믿는 학생이다.그런 난서에게 허락된 유령클럽0시가 되면 유령클럽에서 유령의 안내자가 되어 그들이 원하는 곳으로 떠날 수 있다는 설정으로전세계의 죽음 문화를 알아보는 책이다.  출판계 언어로 얘기하면'스토리텔링 죽음 동화'라고 할까.동화책 형식을 띤 채 죽음을 다루는 세계 각지의 문화를 가르쳐준다. 크게 두 장으로 나뉘었는데첫장은 나라마다 시신을 처리하는 방법을 다루고 있고둘째장은 죽은 사람을 기리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대로 오면서죽음이 삶과 절단된 금기의 문화가 되어가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죽음을 필요 이상으로 두렵게 바라보고 무조건 피해야 하는 대상으로 간주하고 있는데중요한 건 살아있는 모든 것은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으며비록 나는 죽지만 후손들이 ..

데세이스트의 오늘 나의 죽음 이야기를 읽고, 김혜경, 하움, 2024.

인천 부평구에 있는 삶을위한죽음 책방 주인이 쓴 책이다.도서정가제 덕에 개성넘치는 많은 독립서점이 탄생하고 있는데 이곳의 주인이 선택한 주제는 죽음이다. 책방의 특별한 점은 책을 판매하지는 않고 소통이 주가 되는 공간이란다.물론 소멸을 위한 죽음 그대로에 대한 천착은 아니고죽음을 삶의 완성으로 보고 삶의 종국에 맞이하는 죽음을 자연스럽게 바라보는 시선을 보여주고 있다.  데세이스트란 말그대로 죽음과 수필가의 합성어인데 삶을위한죽음 책방을 운영하는 지은이가 스스로를 일컫는 말이다. 책방을 운영하면서 생각나는 죽음에 연관된 단상을 적은 글을 엮은 것이다. 죽음의 심연을 심각하게 바라보는 글은 아니고 죽음으로 불현듯 생각나는 이런저런 상념들을 글로 묶었다. 평범한 수필이었다가도 불쑥 누군가의 죽음을 거론하는 ..

생의 마지막 날까지를 읽고, 홍신자, 다산책방, 2023

의 그림자가 너무 컸던 것일까 홍신자는 꾸준하게 책으로 사람들을 찾아온 줄 알았는데 독립저작으로는 2003년 이후 오랫만에 찾아온 책이다. 벌써 그녀의 나이는 여든셋에 이른다고 한다. 한국의 처녀가 뉴욕으로 날아가 전위춤꾼이 된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이 국내에 나올 때도 이미 그녀의 나이는 지천명이 넘었다. 황병기의 미궁에서 선보였던 도발적인 음성으로 귀신소리를 잘 내는 사람으로 지금 사람들에게는 유명한 홍신자가 죽음이 아주 멀지 않은 말년에 이르러 다시 한 번 그녀의 인생 줄거리를 들려주고 죽음과 자유의 의미를 찾아간다. 삶과 존재, 죽음, 자유 따위의 형이상학적인 관념을 정의하는 사람은 많았어도 수많은 해석을 정설?로 받아들이기에는 의뭉스러운 점이 많았다. 아직 살아갈 날이 많았는데 성급하게 내놓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