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도서관 이야기(자유게시판)

뇌 마케팅의 비밀을 열다를 읽고, 한스 게오르크 호이젤, 다산북스, 2024.

도서관돌이 2024. 4. 1. 11:14

저자는 신경마케팅의 선구자로 인간의 뇌와 소비를 연결시킨 저작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사람이다. 기존 국내에도 그의 책이 네권이나 소개되었는데 모두 사람들의 소비와 뇌과학을 접목한 책이었다.

 

이번에 나온 책은 현지와는 5년의 시차를 두고 번역되었다.

그는 이 책에서 최신 뇌과학 연구를 기반으로 인간의 감정모델을 제시한 Limbic 분석기법을 소개하고 그에 따른 고객공략법을 말한다.

 

코스트코의 상품 가격에는 10000원이 없다. 9990원으로 거의 만원이나 다름 없는 지출을 하게 되어있지만 소비자는 9천원에 물건을 산다는 착각을 한다. 소비자도 이성적으로는 거의 만원을 소비한다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 알면서도 왠지 만원이 안 되는 저렴한 가격에 산다는 만족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우리 뇌가 그렇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이는 스포츠에서의 페이크(거짓 몸동작)와 다르지 않다.

우리는 모두 조던이나 메시가 페이크를 걸어 상대방을 속일 것을 알고 같이 경기를 뛰는 상대방 선수도 당연히 그럴 것을 알면서도 당연히 조던과 메시의 페이크에 속아 실점을 하고 만다.

 

인간은 자신의 뇌를 일일이 통제하지 못한다.

신경마케팅은 그런 인간의 약점?을 파고들어 지갑을 열게 만드는 신종 수법인 것이다.

따지고보면 상술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끌려 지갑을 열 수밖에 없다.

990원의 마법이 모든 인간을 속이는 것이라면

저자가 개발한 Limbic 분석기법에서는 고객을 성향별로 나누어

그 성향에 맞게 마케팅을 세분화해서 사람의 개성을 극복하고 소비자 지갑 속에 더 깊숙이 들어가 돈을 꺼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판다는 것은 역시 사람의 마음을 사는 것이다.

팔려면 사람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

기업의 마케팅은 물론 자영업자와 공공기관도 손님과 시민의 관심을 얻기 위해 그리고 만족감을 주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영감을 받을 수 있다.

 

책에는 다양한 사례를 소개해서 쉬운 이해를 돕고 있지만

유럽의 프랜차이즈를 거의 알지 못하는 한국에서는 단박에 이해로 다가오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