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쌍둥이 동생을 잃은 별이가
서령이라는 사람이 운영하는
헌책방에서 한권의 책을 빌리면서 벌어지는 놀라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작품이다.
영생을 좇아 기계몸을 갖기 위해 은하철도를 타고 우주를 여행하는
'은하철도 999'의 철이와는 반대로
인간의 몸을 갖기 위해 우주로 떠나는 휴머노이드를 돕게 된
별이는 결국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책읽기를 끝내고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고 과거를 바꾸기 위해
시간여행을 떠난다.
공상과학이기도 하고 환상문학이기도 하고 시간여행물이기도 한 소설은
허구라는 소설의 속성을 최대한 이용하면서 독자들을 즐겁게 하는 장치로 가득하다.
형식상에서도 특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데
소설을 읽는 것은 독자뿐만이 아니란 사실이다.
주인공 별이 또한 헌책방에서 빌린 책을 읽는 데
독자는 별이가 읽는 소설을 같이 읽게 된다.
이렇듯 이야기 속에 또 하나의 이야기가 들어간 형식의 소설을
액자식 구성, 액자소설이라고 일컫는다.
동시에 두개의 이야기를 오가면서
작가가 뿌린 상상력의 소나기에 흠뻑 젖어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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