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권의 신장은 20세기 들어와 쟁취끝에 얻어낸 것이지
그전에는 세계 거의 모든 문화에서 여성은 주변부 취급을 받았다.
18-19세기 소설의 시대적 배경이 되는 영국도 다르지 않았다.
19세기 초에 태어난
샬럿 브론테가 서른살이 될때 집필을 시작하여 이듬해 발표한 <제인 에어>는
고전의 반열에 오른 문학작품임은 물론
아무도 여권을 생각하지 않을때 주체적인 여성을 그린 위대한 여성주의 문학의 쾌거로 남아있다.
지금이야 제인 정도 자기주장을 안하며 사는 여자가 거의 없지만
여성이 부속물 취급을 받은 당시에 제인은 가장 전위에 선 여성이었으리라
세상은 가만히 굳어 있는 거 같아도 분명히 변화하고 조금씩 바뀌고 있다.
시침은 분명 눈으로는 멈춰 있는 듯 보이지만 12시간동안 360도를 회전하는 것처럼...
인터넷서점에서 제인에어라는 이름만 쳐도 약 190권에 이르는 책이 뜨는데
이번에는 서울대 미학과 출신의 번역가가 새로 번역한 판본으로 나왔다.
책세상 출판사가 내는 '책세상 세계문고' 총서의 열두번째 작품이다.
적지 않은 분량의 장편소설에다가
현실 고증이 두드러진 작품을 설명하기 위해
드문드문 주석이 달려있고
책말미에 번역가 자신이 충실하게 작품해설을 하고있다.
또한 박신영 작가의 독후감까지 곁들여
객관적으로 또 주관적으로 작품을 직시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참고로 대중이 가장 사랑하는
'영화화된 제인에어'는 로버트 스티븐슨 감독이 연출하고 오손웰즈와 조안폰테인이 주연한 1943년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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