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도서관 이야기(자유게시판)

여행의 기록을 읽고, 안예진, 퍼블리온, 2024.

도서관돌이 2024. 12. 16. 16:03

독서를 하는 사람들의 상당수의 목적은

무언가를 알고자 함이다.

그리고 그렇게 한권한권 독파해나가던 

어느날 문득 깨닫는다.

 

내게 아무것도 남은 게 없음을...

 

물론 아예 남지 않은 건 아니고

강렬하게 와닿은 몇 가지와

대강의 덩어리 형태로 어렴풋이 남겠지만

분명히 책을 펼칠 때의 욕심을 채우는 수준은 결코 아니다.

 

책을 읽을 때는 머릿속에 들어와 차곡차곡 쌓이는 거 같지만

대부분 내용은 불과 수시간, 수일내 감쪽같이 증발된다.

 

그래서 읽은 책을 내 것으로 온전히 만들고자 하는 사람은

기록의 방식은 저마다 다를지라도 기록을 한다.

 

큰마음을 먹고 여행을 다녀와도

막상 순간순간의 찰나만 남아있지 

구체적인 기억은 모두 사라지고 없다는 안타까움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이 책은 바로 

자신의 여행을 좀 더 구체적으로 기억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최소한의 안내책이다.

 

책은 크게 두부분으로 나뉜다.

어린 아들을 데리고 스위스를 중심으로 캠핑카 가족 여행을 떠난 부분과

여행 후 기록하기에 대한 요령을 알려주는 부분이다.

 

여행이 대중화되면서 유럽을 다녀왔다는 사실만으로는 명함도 내밀기 힘들지만

캠핑카를 빌려 여행했다는 것에 특별한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2부격인

여행 기록하기에서는

여행을 내 인생의 한 부분으로 뚜렷이 남기기 위한 

지은이의 노하우를 공유한다.

 

인상깊은 건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에서

가족공동설문지 답변을 받아서 여행기록 작성에 반영했다는 점이다.

(본문에 설문 항목이 다 공개되어 있다)

 

경험을 내 것으로 사로잡기 위해선 기록 밖에 없다.

아주 단순하게 사진을 남기는 것에서

조금 더 나아가고 싶은데 방법을 모른다면

일단 지은이가 알려주는대로 따라해본다음

나만의 기록하기로 나아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