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방울토마토에 대한 기념비적인 작품이 나왔다.
아마 과일과 채소가 등장하는 책 중에서도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그만큼 기발하면서도 번득이는 그림책이다.
이 책의 총서명인 '오시리즈'는
2021년부터 딸기를 시작으로 당근, 감에 이어
이번에는 크리스마스에 맞춰 방울토마토를 등장시켰다.
동물들이 사람처럼 사는 세상에서
방울토마토는 크리스마스 케잌 꼭대기를 장식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하지만 케잌 꼭대기는 블루베리가 차지한다.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고
탱탱함을 유지하고자 샤워를 하고
더 빨갛고 반짝반짝해지기 위해
낮에는 햇볕을 받고 밤에는 달빛을 받는다.
방울토마토가 다음 크리스마스를 위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중에
어린이에게 선물을 배달하는 산타할아버지가 타고 다니는 순록썰매의 순록이 넘어져 코가 깨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과연 방울토마토의 노력이 닿는 곳은 어디일까.
산타할아버지가 아니라 과감하게 산타곰을 등장시킨 것도
하나의 용기있는 시도로 응원을 받을 부분이라 생각된다.
박지선 글작가는 한예종 연극원 극작가 전문사 과정을 졸업하고
주로 아동희곡 분야에서 활약을 해온 사람인데
지난 10월 첫 창작품 <마마레인저>에 이어 두번째로 출간한 책이 본작이다.
효뚠 그림작가의 그림은 개성없는 그림체라서 다소 심심한 감은 있지만
좋은 이야기와 엮이니 오히려 담백함 감상을 전해준다.
참고로
<오 방울토마토>의 출판일은 12월 25일이다.
앞으로 매년 성탄절이 되면
어린이들이 방울토마토의 긍정과 희망의 말과 행동을 새기고
새해를 맞이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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