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책을 좋아해서 진로를 바꾼 용기있는 자의 이야기다.
간호사였던 저자는 책과는 동떨어진 어린 시절을 보냈음에도 어느 날부터 책에 꽂힌 나머지
급기야는 안정적이던 간호사 직업을 그만두고 무려 자기 손으로 서점을 운영하기로 한다.
결실을 보려면 김포시 구래역 근처 최고북스를 찾아가면 된다.
제목만으로는 책과의 연관성을 찾을 수 없지만
표지에 드러난 책전시 사진을 보면 그녀가 말한 창업이 서점임을 알 수 있다.
누군가는 꿈을 버려도 세속적으로 잘 사는 부류가 있는가하면
어떤이는 꿈을 이루기 위해 현재 가진 것을 걸고 도전하고야 마는 부류가 있다.
당연히 후자의 사람들이 많은 사회가 더 풍요로운 사회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다수로 구성된 사회는 어떤 면에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이상사회라고 할 수 있다.
가끔 시내를 걷다가 사람 뜸한 곳에
덩그러니 들어찬 옷가게를 보면 옷으로 멋내는 걸 좋아하는 사장님이 자신의 소박한 꿈을 이룬 장소라는 걸 알기에 마음속이나마 힘껏 응원을 보내곤한다.
당연히 우리 주위에는 책을 흠모하다가 내 책방을 갖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장사를 해본적도 없는 사람이 바람만으로 하루아침에 장사꾼이 되기는 어렵다.
<내 인생에 한번은 창업>은 바로 '내 책방'을 꿈꾸는 사람 앞에 어떤 문제거리와 고민거리들이 펼쳐질 거라는 걸 먼저 경험한 사람이 이야기해준다.
책의 저자는 김포시에서 최고북스를 운영하는 정희정이다.
근데 출판사도 최고북스이고 펴낸이도 정희정이다.
남의 간섭을 덜 받아서 낸 책이어서인지 내용이 중언부언하고 다소 흩어져있다는 인상을 준다는 점은 아쉽다.
특이한 건 딱딱한 양장본으로 나왔는데 책가름끈이 없어서 읽다 만 곳을 표시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책에 줄 하나 달면 원가가 또 오를테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긴 하다.
하지만 장점도 명확하니
아마도 이 책의 가장 커다란 장점은 누구든 저자와 이야기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김포에 있는 최고북스를 찾아가면 된다는 점일 것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한번쯤 김포 근처를 지나간다면
꼭 들러 최고북스 사장님과 책과 서점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독서문화의 지평을 확장해보자.
'책과 도서관 이야기(자유게시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덜미 무엇을 나를 통제하는가를 읽고, 이진동, 책과나무, 2024. (1) | 2024.09.14 |
---|---|
마침표 꼭 찍어야 돼요?를 읽고, 김민영, 사계절, 2024. (1) | 2024.09.14 |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시 쓰기 수업을 읽고, 차보배, 학교도서관저널, 2024. (0) | 2024.08.16 |
정신과 의사의 명리육아를 읽고, 양창순, 다산북스, 2024. (1) | 2024.08.16 |
데세이스트의 오늘 나의 죽음 이야기를 읽고, 김혜경, 하움, 2024. (1) | 2024.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