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를 지은 연지민 작가는
2000년 등단한 기성작가인데
올해 부산일보 동시 부문 신춘문예에 등단하여 또한번 신예가 된 특이한 이력을 지녔다.
현재 충청타임즈의 기자이기도 한데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 작가활동도 병행한다는 점에서는
병무청에서 일하는 배수아 소설가가 생각나기도 한다.
작년엔 지역의 '소하천 사업에 대한 제도 개선'을 묻는 시리즈 기사를 써서 충북언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시란 언어로 다르게 보는 문학 갈래의 하나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달을 보고 환하다, 동그랗다 정도의 말밖에 못하지만
시인의 눈에 비친 달은
싱싱한 달걀 노른자가 되기도 하고
임산부의 부른 배가 되기도 한다.
<타잔이 나타났다>도 연지민 시인의 '다른 눈'을 통해 완전히 새롭게 볼 수 있는 시야를 즐겨볼 수 있는 작품이 많다.
도토리와 석탑은 모자를 쓴 것이고 사마귀는 권투선수가 되고
정원사가 다듬은 나무는 보디빌더가 된다.
'햇살 조각'이라는 작품에서는 이제는 도시 아이들은 통 볼 수 없게 된 땅강아지를 등장시켜
인간이 무지막지하게 자연을 훼손하기 전을 기억하는 사람에게 반가움을 주기도 한다.
동시집의 마지막을 장식한 '벽화 마을 천사'는 벽화 마을에 간 아이들이 하얀 천사 앞에서 저마다 소원을 빌다가 여주라는 친구가 아픈 엄마를 걱정하는 기도를 하자 모든 친구들이 같은 소원을 비는 감동으로 시집의 끝장을 덮는다.
동시집의 제목은 '타잔이 나타났다'이고 표지엔 타잔이 줄을 타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시인은 무엇을 보고 타잔이라고 했을까. 한번 맞춰보자
힌트를 주자면 배경에 아파트가 그려져 있다.
그런데 작가는 진짜 푸른 목도리 여우를 만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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