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펜트
-_-.. 도서관에서 빌렸는데 절반도 읽지 못하고 반납일이 되어버렸다.;;;
생각보다 양이 많았고 디테일한 설명에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하지만 어느 한 부분을 읽고 나서, 이 책의 대략적인 의도를 알 수 있었다.
더 좋은 내용이 많을텐데 다 읽지 못하고 반납하다니 아쉽다.
21세기에도 우리는 여전히 진정한 사랑, 존경, 성취를 돈으로 살 수 없다. 훌륭한 부모나 성공한 형제자매, 현명한 자식이 없다고 해서 이들을 돈을 주고 살 수는 없다.
우리의 신체 기관은 우리가 소유할 수 있는 것 중 무게당 값어치가 가장 비싼 항목이다. 신체 장기들은 값을 따질 수가 없는데도, 우리는 사고나 노화로 그것을 잃는 순간까지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
만일 당신이 황반변성으로 눈이 먼다면, 10년 동안 시력을 얻는 대가로 얼마를 지불하겠는가?
만일 당신이 기종을 앓아 숨쉬기가 힘들다면, 시원한 숨쉬기 100번을 하기 위해 얼마를 지불하겠는가?
만일 당신이 불임인데 아이를 원한다면, 익명의 기증자에게 DNA만 얻는 게 아니라 자신의 건강한 정자나 난자를 얻는 대가로 얼마를 지불하겠는가?
우리가 부모에게 물려받은 적응(신체)들은 말 그대로 값비싼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부모도 자식들에게, 수백만 년 동안의 개발을 통해 최적화된 감각, 감정, 정신 능력이라는 형태로 엄청난 부를 주는 것이다. 이 적응들은 믿을 수 있고 효율적이고 복잡하며 스스로 성장하고 수리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어떤 기술도 이들을 당해낼 수 없다. 인간의 유전체는 조상에게 전달받은 부의 금고요, 스위스 은행의 비밀 계좌다. 소비 자본주의가 우리가 이 사실을 망각하도록, 그래서 생명 그 자체에 지고 있는 빚을 당연하게 여기도록 만들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진정한 필수품이자 고가품인 생물학적 적응들을 소유한 우리가 시장에서 거래되는 제품에서 얻는 것은 그저 약간의 부가가치일 뿐이다.
궁극적으로 존재의 근본적인 차이는 부자냐 가난뱅이냐가 아니라 살아 있느냐 살아 있지 않느냐, 숨을 쉬느냐 숨을 쉬지 않느냐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명상을 할 때 호흡에 주목하며 그 어느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고마운 선물이라는 것을 자기 자신에게 상기시킨다.
우리가 인공적인 제품과 생물학적 적응에 올바른 상대적 가치를 부여할 수 있도록, 진화한 인간 본성이 우리의 시장경제와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 정확하게 밝히는 것이 이 책의 한 가지 목표다. 바보는 서로의 부를 위해 건배하지만 현인은 서로의 건강을 위해 건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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