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음식책 중에 <음식디미방>이라는 책이 있다.
음식의 맛을 알려주는 방법이라는 뜻으로 경북 지역 양반 집안에서 전해 내려온 146가지 음식조리법을 담고 있다.
책은 쓴 이는 장계향이라는 여자로
많은 재주가 있었지만 여자라는 한계로 음식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고
배운 음식을 책으로 지어 후손과 후대가 조선의 음식문화를 자세히 알 수 있게 한 자취를 남겼다.
조선 팔도에 음식을 맛있게 요리한 여자들은 엄청 많았겠지만
요리방법을 책으로 정리한 여자는 손에 꼽는다는데 장계향의 남다름이 있다.
<음식디미방>을 짓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장계향의 일대기와 함께
한국 음식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짚어주면서 책은 끝난다.
인물과 역사사건을 나란히 보여주면서
이해는 쉽게, 의미는 깊게를 선언하고 있는
보리출판사의 '역사 인물 돋보기' 총서는
앞으로 독립+인권(부춘화, 권기옥), 정치+사회(유성룡, 황도연)이 예정되어 있다.
짧고 굵게 우리 역사에 푹 한번 빠져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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