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전대미문의 밴드 사운드로 깜짝 등장했던
산울림의 맏형 김창완의 산문집이다.
음악인으로서의 면모 보다는
인간 김창완이 살면서 보고 듣고 겪은 이야기를 심심하지 않게 들려주고 있다.
이 책은 오일장처럼 연도의 끝자리수가 5년인 해가 되면 새로운 표지를 뒤집어쓰고 다시 등장하기를
이번이 세번째에 해당한다.
1995년 출간된 <집에 가는 길>은 김창완이 마흔에 접어들기 전에 처음 펴낸 책이다.
10년후인 2005년 제목을 바꿔 <이제야 보이네>를 냈고
20년이 흘러 2025년 개정증보판으로 돌아왔다.
어느덧 그의 나이는 고희를 앞두고 있어
30대 청춘의 이야기와 70대 노인의 이야기가 모두 담긴 의미심장한 산문집이 되었다.
소위 시골 정서와 크게 다르지 않았던 서울살이가 방울방울 정겹고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과 불효밖에 하지 못하는 아들의 아쉬움도 담겼다.
우리의 이야기와 김창완의 이야기는 크게 다르지 않다.
차이라면 혹시라도 삶의 미로에서 길을 잃은 누군가에게
삶을 자신에게 다시 선물하라는 당부가 추가 되었을 뿐이다.
69살 먹은 어른이 하는 말을 귀담아서 손해볼 일은 없을 듯하다.
덧. 최근 그림에 빠진 김창완의 여러 작품도 구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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