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평생학습관에서 <또다른 인류 유인원/데즈먼드 모리스>를 빌려서 재밌게 읽고 있어요.
유인원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실린 사진이 많이 있어 정말 보기만 해도 흐뭇합니다.
유인원 관련 책을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또다른 인류, 유인원>을 읽다가
예전에 몇권 읽은게 기억이 나서 한번 소개해봅니다.
<희망의 이유 / 제인 구달>
40여년간의 침팬지와 함께 보내며 침팬지를 연구한 제인구달의 영적 자서전입니다.
그녀의 동물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느낄수 있었던 책이에요.
인간의 미래와 희망에 대해 고찰한 부분도 인상적입니다.
꽤 오래전에 읽은 책이지만 아직도 여운이 많이 남네요.
<유인원과의 산책/사이 몽고메리>
이 책은 침팬지를 연구했던 '제인구달', 고릴라를 연구했던 '다이안포시'
그리고 오랑우탄 연구가 '비루테 골디카스'까지 유인원과 생을 함께한 세 여인의 삶을 다루었습니다.
제인구달 외 다른 두명에 대해서는 그동안 잘 몰랐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 두 여인의 삶까지 간접 체험할수 있어 좋았습니다.
특히 다이안 포시의 생애가 흥미로운데요. 다이안 포시는 고릴라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밀렵꾼들을
잔인한 방법으로 혼내주지만, 결국 그에 따른 보복으로 비극적인 최후를 맞게 됩니다.
성공과 명예를 한몸에 받은 제인구달과는 대조되는 기구한 운명입니다.
고고학자 루이스 리키는 특이하게도 이처럼 남성이 아닌 여성을 내세워 유인원들을 연구하게 했는데요.
여성은 남성보다 관찰력과 직관력이 더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남성들이 철저히 동물과 거리를 두고 그들을 통제하며 분석하는 연구방식을 띄는 반면
이 여성학자들은 동물을 하나하나의 개체로 인식하고, 감정이입하여 바라봅니다.
밀림에 들어가 유인원들을 연구하고 관찰하는 세 여성들의 이야기가 유쾌한 모험담을 읽는 것처럼
정말 재밌게 읽히는데요.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으신분들은 이 책을 통해 오지의 밀림으로 떠나보는 것도 좋을것 같네요.
<내안의 유인원/ 프란스 드 발>
영장류학자인 프란스 드발이 침팬지와 보노보를 통해 인간의 본성을 고찰한 책입니다.
보노보는 평화를 사랑하며 분쟁이나 갈등을 섹스로 해결하는 반면
침팬지는 좀더 폭력적이고 과격한 방식으로 사회를 유지합니다.
인간은 이 두 종 사이에 있으며 언제든지 폭력으로 치달을수도 있고, 반대로 평화로운
체제를 유지하며 살아갈수 있는데, 저자는 이 둘사이의 조화와 균형이 중요하다고 역설합니다.
남을 배려하고 동정하는 이타성은 오래전부터 우리 인간의 본성에 내재해 있는 진화의 산물
이기도 한데요.
이 책은 그러한 이타성과 인간다움의 기원이 유인원사회에서도 존재한다는 것을 밝히며
결코 무지막지한 이기성과 냉혹한 생존경쟁만이 자연의 법칙만은 아니라는 것.
오히려 남을 배려하고 돕는 이타성 또한 사회를 유지하는 원동력이라고 말합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여러모로 많이 생각하게 되는 책이에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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