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권 독서일기

<책과밤-001> 욕망을 요리하는 셰프 - 마르틴 주터

도서관돌이 2011. 3. 25. 13:46

 


욕망을 요리하는 셰프

저자
마르틴 주터 지음
출판사
까치 | 2011-03-0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은밀한 관계의 남녀를 위한 러브 푸드 레시피!세계적인 작가 마르...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이국적이며 에로틱한 소설"이라고 표지에 써 있어서

이 책을 끝까지 읽은 것은 아니었다. 진짜. 절대로.결코.

 

이 책은 충분히 이국적이다.

스리랑카 타밀 출신인 마라반이 취리히에서 망명자 생활을 하며

자신의 이모할머니로부터 배운 요리솜씨로

놀라운 음식을 만들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는 내용이다.

스리랑카 문화, 민족충돌, 음식, 예절, 종교 같은건 전혀 관심도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며 감동도 느끼면서 이국의 문화를 접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전혀 에로틱하지 않다.

에로틱이라면 무라카미 하루키가 더 할듯-_-..

주인공인 마라반이 이모할머니로부터 전수받은 아유르베다식 요리가

성욕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어서 그 음식을 먹으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뿅뿅간다는 내용이 있을 뿐이지

상세한 묘사가 있는건 아니었다. -_-;;; (뭘 기대한건 아니었고..)

(단 이 음식을 함께 먹는 동안의 분위기와 음식에 취한 것이기 때문에 다음날엔 이성을 되찾음)

 

음식과 할머니의 부엌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몽글몽글함

이 책도 그렇고, 음식을 요리하는 주인공이 나오는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라우라 에스키벨)도 그렇고.

음식을 가르쳐주었던 '할머니'의 따뜻한 부엌을 어찌나 잘 묘사했는지

책을 읽는 내내 한번도 본 적도 냄새맡아 본 적도 없는 그 할머니의 부엌이 내가 다 그리울 정도였다.

 

음식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준비하는 사람의 따뜻함과 정성, 기쁨, 그리움 모두를 담고 있다고 느꼈다.

비오는 날 시장을 지나가다 부침개 냄새를 맡으면 엄마가 부침개를 해줄 때 그 기분과 맛, 그리움이 느껴지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