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도서관 이야기(자유게시판)

나에겐 너무 어려운 스몰토크를 읽고, 피트 웜비, 윌북, 2025.

도서관돌이 2025. 6. 29. 13:27

스몰토크가 어려운 사람이 있다.

타인과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기 어려운 내성인일 수도 있고

남들과 불필요한 말을 나누기 싫어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아니면 자폐증을 앓고 있는 사람의 경우가 그렇다.

자기중심적인 행동을 하고 대인교섭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증상을 갖는 것은 자폐증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들에게 스몰토크란 어려운게 아니라 아예 관심 밖이다.

이미 혼자로 충분한데 타인과의 벽을 허물기 위해 스몰토크를 해볼 생각을 떠올릴리 없다.

 

무려 삼십대 중반에 스스로 자폐인이라는 걸 인식한 

한 남자가 세상을 향해 자폐인의 대변인이 되기로 하고 쓴 책이다.

일단 보통사람들에게 인식되는 자폐증에 대한 전형에 따르자면

자폐증을 가진 사람이 300쪽에 달하는 책을 쓴다니 믿기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영재도 여러분야의 영재가 있듯이 자폐도 한 가지만 있는 건 아니다.

아예 의사소통이 안되는 증상이 있는 반면

의사소통도 되고 사회생활도 하는데 눈치와 사회성이 부족해보이는 증상도 있다.

 

자폐 스펙트럼의 끄트머리에 속할 거라 판단되는 지은이는

자신이 그동안 살면서 알지 못했으나 자폐인이란걸 인식하면서 비로소 알게된 이야기를 잔뜩 풀어놓는다.

자폐는 치유가능되지 않는 증상이기때문에

일반인은 절대 자폐를 이해하기 쉽지 않기에 자폐인을 충분히 배려하는 사회를 만들기 쉽지 않다.

이 책은 우리가 보지 못했던

자폐인에게 존재하는 세상의 수많은 함정과 구멍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다.

 

일반에게 알려진 사실과는 달리

인간의 1/4이 자폐 스펙트럼에 해당한다는 연구도 있단다.

모두가 꼭 알아야 할 교양이 추가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