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대화할 수 있는 대상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인간이라는 대답은 틀린 말이다.
같은 인간일지라도 서로 전혀 대화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심지어는 가족 간에도 대화가 실종된 경우가 있다.
대화 상대가 적은 어른일수록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고 봐도 좋다.
하지만 우리의 어린시절을 떠올려보면 대화상대가 많았다는 걸 기억할 것이다.
그 대상은 인형일 수도 있고 냇가에서 주은 돌일수도 있고
마당의 강아지일수도 있고 길거리의 풀과 나무일 수도 있다.
어린이는 수많은 대상과 이야기를 나누며 성장한다.
니나는
할머리로부터 식물과 이야기하기하는 법을 배운다.
친구들이 말도 하지 못하는 식물과 이야기하는 니나를 놀리지만
니나는 식물과 이야기할 수 있다는 걸 알뿐 아니라
이제는 하늘나라로 떠나버린 할머니와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는 것도 안다.
기후위기 시대에
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뱉는 식물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기에
식물과 이야기하고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환경보호는 절로 따라올지도 모른다.
핵가족화로 점점 사라져가는 조부모의 지혜를 조명하고
죽음이 단지 상실이고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해준다.
두터운 붓으로 듬성듬성
화면을 가득히 채운 천진난만 알록달록한 그림은 어린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자신들이 그리는 그림과 닮았다고 좋아할지
너무 못그렸다고 흉을 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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