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도서관 이야기(자유게시판)

달빛 그림자 가게 5권을 읽고, 김우수/정은경, 길벗스쿨, 2025.

도서관돌이 2025. 5. 18. 15:28

2023년 6월에 첫권이 나온 환상동화인 <달빛 그림자 가게>가 2년만에

다섯번째 권으로 완결을 맞았다.

 

고민과 걱정을 가진 사람들의 빈틈을 채워줄 수 있는 그림자를 판매하는

달빛 그림자 가게를 중심으로 

빛의 세계라는 이세계(다른 세상)에서 빛의 구슬을 훔쳐 지구로 온 암랑(어둠의 늑대)를

지구인 친구들과 함께 빛의 세계의 수호자인 홍, 청, 록이 힘을 합쳐 물리친다는 이야기다.

 

어둠의 늑대는 절대악으로 그리지 않고

어떤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악행을 저지를 수밖에 없던 

또다른 피해자로 묘사되어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보는 시선을 극복한다.

 

책의 형식적 구성이 독특한데

본격 이야기 전개에 앞서 '달빛 그림자 극장'이라는 명암삽화로 구성된 장을 통해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해주며 독자의 몰입을 돕는다.

이는 일부 영화에서 시도하는 형식이기도 한데

중간부에서 시작하는 이야기를 이해시키기 위해 필요한 배경 작업으로 인식되곤 한다.

또 뒷부분에는

네칸만화를 삽입해 번외의 우스개 이야기를 늘어놓는데 

이또한 일본만화책에서 부록같이 제공되는 독자 보너스 선물 같은 컨셉을 본딴 것이다.

 

김우수 작가가 쓴 애니메이션 시나리오에서 시작되었다는

<달빛 그림자 가게>가 완결을 보게 되었으니

처음 계획대로 상상을 현실화한 만화영화로 탄생하여

많은 독자들이 익숙한 재미를 느끼며 감상할 날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