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도서관 이야기(자유게시판)

여름 독서 문화 프로그램

도서관돌이 2011. 6. 18. 10:18

약속대로 여러분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여러분이 원하는 그대로는 되지 않았지만 나름 재밌을 만한 독서강좌로 구성했습니다.

서평쓰기는 알라딘에서 로쟈의인문학서재로 유명한 이현우씨를 시도했습니다. 특강 형식이라면 모를까 강좌를 운영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리곤 왜 평범한 사람들이 서평을 쓰고 싶어하느냐며 반문하였습니다. 제가 도서관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사람들에게 한 달에 한 번 서평을 남기라고 했더니 그런가봐요. 라고 말하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한 마디를 덧붙이더군요.

"서평을 쓰는 방법이 따로 있는 건 아닙니다."

강의를 듣게 된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관점을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박희열님 말씀대로 김민영씨를 모시려고 했으나 현재 한겨레에서 유료강의를 진행중이라 고사하였습니다.

(책까지 냈다길래 중년의 베테랑 독서전문가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작년 대학로에서 한 독서토론에서 저한테 자꾸 발언권을 줘서 난처하게 만들었던 사회자 분이 김민영씨라는 걸 알고 세상이 잠깐 재밌게 느껴졌습니다.)

대신 같은 행복한상상 독서회사에서 함께하는 유진씨를 추천해주셨습니다. 금요일 오후라는 시간이 걸리지만 유일하게 가능한 일정이었습니다.

 

고달픈 현대사를 간직한 우리는 유흥문학을 무시해왔습니다. 문단에선 순수문학만 취급합니다. 하지만 어느새 우리는 수입 장르문학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국산품에 대한 아쉬움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다양하게 발전했더라면 좋았을텐데...

사당동에 SF판타지도서관이 있습니다. 전홍식이라는 분이 운영하는 개인도서관입니다.

쉽게 연락이 닿았고 흔쾌히 수락해주었습니다. SF, 환타지, 무협, 추리소설 등 한국 장르문학을 조명해보는 시간이 될 겁니다. 120분 동안 시선 뗄 수 없는 영화같은 강연을 펼쳐달라 요구하였습니다.

 

<나는 팝업북에 탐닉한다>라는 책이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람이 관심을 안 가질수가 없죠. 지은이가 운영하는 장난감가게에 연락해서 얘기가 잘 되었습니다. 다양한 실물을 직접 본다면 더욱 멋진 강연이 될 듯 합니다라고 했고 아마 여러 책을 챙겨올 듯 합니다. 흥미진진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성인 독서행사 예산이 100만원 깎여 한 강좌는 접었습니다. 처음엔 크게 마음에도 없는 인문학 강좌를 진행하려다 진척상황이 더뎌 제가 하고싶은? 걸 하기로 방향을 틀었더랬습니다. 작년에 대중음악평론가 신현준씨와 월드뮤직 특강을 마치면서 언젠가는 성시완씨를 모시고 싶다는 말을 했습니다. 은둔자적 기질이 강할거 같아 불가능할 줄 알았는데 막연한 오해였나 봅니다. 다만 가을에 공연을 유치하느라 일정이 바쁠 수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확답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성시완씨가 안 되면 바로 <힙합 커넥션>을 쓴 양재영씨에게 연락해볼 요량이었습니다. 작년 신현준씨에게 양재영씨의 근황을 묻다가 미국에서 공부하고 최근 돌아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기한이 급박했기 때문에 전자편지는 지나쳤고 전화를 걸어 직접 답변듣기를 원했습니다. <한국힙합>책의 서문을 썼다는 걸 발견하고 출판사에 연락해 저자 중 한 사람인 김봉현씨의 연락처를 받았습니다. 김봉현씨를 통해서 양재영씨 연락처를 물어볼 생각이었습니다. 만약 양재영씨가 거절하면? 뻔뻔하지만 김봉현씨에게 부탁해봐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계획이 예산축소와 동시에 시원하게 날아가버렸습니다. 은근히 마음졸였는데 차라리 잘 된 일이었노라 생각합니다.ㅋㅋ

 

밑에 글에 소개한 미술강좌와 외국인문화특강에도 많은 관심보여주시고 좋은 말 듣고 좋은 얘기 나누고 좋은 추억 남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손대는 행사는 모두 망하고 있습니다ㅋㅋ. 그러니 오실 때는 친구 1명 이상 데려오는 센스!!를 잊지마세요.

 

강좌별 강의안은 파일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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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한 여름을 맞아 <이야기 속으로-가제> 행사를 생각해봤습니다. 옹기종기 바닥에 모여 앉아 무서운 경험담, 체험담을 말하고 듣는 시간입니다. 토박이 어르신들의 옛이바구를 듣기엔 서울은 모든 기억을 잃어버렸고 서울사람은 너무 각박해져버렸습니다. 바람처럼 구름처럼 흘러다니다가 어느 날 밤 사랑에 모인 나그네들의 심심을 달래주던 이야기가 있는 하룻밤이 그립습니다.

그런 경험이 풍부한?ㅋㅋㅋ 당사자여도 좋고 이야기보따리가 큰 분을 소개해주셔도 좋습니다. 생각있는 분은 주저말고 댓글로 말씀해주세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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