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그림자가 너무 컸던 것일까 홍신자는 꾸준하게 책으로 사람들을 찾아온 줄 알았는데 독립저작으로는 2003년 이후 오랫만에 찾아온 책이다. 벌써 그녀의 나이는 여든셋에 이른다고 한다. 한국의 처녀가 뉴욕으로 날아가 전위춤꾼이 된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이 국내에 나올 때도 이미 그녀의 나이는 지천명이 넘었다. 황병기의 미궁에서 선보였던 도발적인 음성으로 귀신소리를 잘 내는 사람으로 지금 사람들에게는 유명한 홍신자가 죽음이 아주 멀지 않은 말년에 이르러 다시 한 번 그녀의 인생 줄거리를 들려주고 죽음과 자유의 의미를 찾아간다. 삶과 존재, 죽음, 자유 따위의 형이상학적인 관념을 정의하는 사람은 많았어도 수많은 해석을 정설?로 받아들이기에는 의뭉스러운 점이 많았다. 아직 살아갈 날이 많았는데 성급하게 내놓는 ..